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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묵의 미디어깨기] ‘토건미디어’와 대장동 나비효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차기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었다.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튀어나온 대장동 의혹사건을 정면 돌파하며 얻은 승리였다. ‘침묵’을 지키던 이낙연 씨가 승복함으로써 ‘잡음’도 사라졌다.

 

이번 민주당 후보경선 과정을 보면 큰 변수는 없었지만 마지막이 ‘드라마틱’했다. 서울지역 3차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가 62.37%를 얻어 28.3%를 얻은 이재명 후보에 두 배 이상 앞섰기 때문이다. 1~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는 20% 이상의 차이로 이낙연 후보를 압도하고 있었고, 그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이낙연 후보에 뒤진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다.

 

대장동 의혹사건 영향으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별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다. 그 건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갑자기 대거 이탈했다면 이후보와 지지자가 거의 겹치는 추미애 후보의 득표율이 크게 올랐어야 한다. 결과를 보면 오로지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만 급격하게 올랐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의 선거인단에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 역선택이 가능한 구조다.

 

대장동 의혹이 갑툭튀! 불거지는 과정도 수상했다. 지난 8월 31일 한 인터넷 1인 신문에 실린 “화천대유재산관리는 누구의 것입니까?”라는 칼럼이 시초다. 대장동 개발과 이지사가 관련이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쓴 기사였다. 필자이자 이 매체의 발행인은 뉴라이트 계열로 알려진 박모씨다. 이어 9월 8일 '월간조선'에 박모씨 인터뷰가 나가고 9월 16일에는 '조선일보'에 이재명지사 아들이 화천대유 계열사에 근무했다는 허위보도가 나갔다. 이후 추석 무렵 대다수 언론에서 대장동건을 주요 이슈로 다루기 시작했고 포털의 메인을 장식한다.

 

대장동의혹사건과 관련하여 드러난 핵심내용은 ‘50억 클럽’과 6인의 수혜자다. 그 면면을 보면 전 대법관, 전 특별검사, 검찰출신 국회의원, 전 검찰총장,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모두 박근혜 측근 실세였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언론사주 홍 모씨도 포함되어 있다. 언론사와 토건자본, 법조 카르텔이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삼아 천문학적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주류언론은 이재명만 ‘호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혹사건’이 그러하듯 대장동건도 ‘기획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엄청난 나비효과를 낳고 있다. 근절되지 않고 있는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투기를 통해 천문학적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는 세력의 면면을 보여준 데 이어,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개발을 통한 부당초과이익 환수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전국민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결정적으로 ‘대장동 의혹사건’ 덕분에 이번 20 대선은 수구토건미디어카르텔과 개혁을 열망하는 촛불시민세력의 한판승부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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