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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들, 대선 경선 여론조사 문항 놓고 신경전 치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대선 후보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17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주부터 ‘여론조사 전문가 소위원회’를 구성해 각 캠프 대리인과 함께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본경선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키지 않는 대신 ‘본선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가장 큰 쟁점은 여론 조사 문항을 ‘양자 가상대결’로 할지, 이재명 지사에 대해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한번의 질문과 함께 ‘4지 선다형’으로 정할지 여부다.  

 

윤석열 후보와 원희룡 후보 측은 ‘양자 가상대결’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 후보가 대결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묻는 방식이다. 유승민·윤석열·원희룡·홍준표 후보의 이름을 각각 질문에 넣어, 총 네 차례 응답자에게 묻게 된다. 

 

이재명 후보 대비 경쟁력을 측정하는 데 효과적인 방식이다. 다만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는 측면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예를 들어 '이재명 대 윤석열'에서 '윤석열'을 택한 응답자가 '이재명 대 홍준표'에서 홍준표를 또 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유승민·원희룡도 마찬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한 번의 질문과 함께 4지 선다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승민 캠프도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다음 중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물으면서 4명의 후보를 한꺼번에 제시하는 방식이다. 

 

응답자는 네 후보 중 한 명만 선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사실상 후보 적합도 조사와 그 구조가 다를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4지 선다로 한다면 문항에만 ‘경쟁력’이라는 말만 들어갔을 뿐이지 사실상 ‘적합도 조사’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책임당원 투표와 일대일로 합산하려면 여론조사 결과 총합을 100%로 맞춰야 한다. 가상대결은 통계학적으로 불가능”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문항으로 인해 후보간의 내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본선 경쟁력을 묻더라도 구체적인 표현 방식에 따라 유권자의 답변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세부 문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선 주자들 간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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