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11월부터 중·고등학생 교육회복을 지원하는 선배동행제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선배동행제는 경기도 내 초·중·등학교 가운데 한 학교 이상 졸업한 성인이 선배동행자가 돼 재학생인 후배동행자의 일상을 챙기고 조언하는 개별 상담체제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도교육청만 추진하는 교육회복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도내 중·고등학생의 26.8%가 ‘2주 내내 우울감을 경험한다’고 답했으며,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혹은 ‘많이’ 느낀다고 답한 도내 중·고등학생도 35.8%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학교는 선배와 관심분야, 진로, 가정, 학교생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정서 교감을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적정한 선배동행자를 선발·위촉해 상호 연결하고, 심층상담이 필요한 경우 담임교사와 전문상담교사를 연계한다.
상담은 SNS(누리 소통망 서비스)나 메타버스(가상확장세계)를 이용해 월 20회 이상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선배동행제를 내년 2월까지 중2와 고1 학생을 우선 대상으로 시행하면서 다른 학년 학생들이 희망할 경우 후배동행자를 확대하도록 했다.
선배동행을 원하는 도내 중·고등학생은 학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선배동행자를 연결받을 수 있다. 도내 초·중·고 가운데 한 학교 이상 졸업한 사람으로, 학교 선발공고를 참고해 지원하면 된다.
한 학교에서 1명에서 5명까지 후배동행자 연결이 가능하며, 한 달에 20회 이상 활동을 진행하면 봉사활동 실비 20만 원을 받는다. 선배동행자는 2개 학교까지 활동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선배동행제 운영 결과와 현장 의견을 수렴해 2022학년도 선배동행제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범진 학교정책과장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지만 핵가족화, 맞벌이 가정 증가로 가족과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상황은 오히려 줄었다”면서 “선배동행제는 비대면 대화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확장된 가족을 만들어줌으로써 선배와 후배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