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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막판...윤석열-홍준표 신경전 격화

당원투표 방해 vs 대리투표 고발전
파리떼 vs 배신자 등 거친 말싸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신경전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 측이 당원 투표를 방해하려 한다고 폭로했고,  홍 의원 측은 윤 전 총장 측이 대리투표를 하려 한다며 당 선관위에 고발했다. 

 

28일 각 대선 캠프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 측은 전날(2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의원 측이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하려 한다고 폭로했다.  

 

윤석열 캠프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주호영 의원은 긴급기자회견에서 당원들이 ARS 전화로 투표를 할 때 본인인증 절차를 도입하자고 홍 의원 측이 당 선관위에 제안했다 거절당했다며 이것은 “투표 방해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사전 등록된 책임당원 번호로 전화를 걸어 당원 여부를 물은 뒤 투표에 들어가는데도 ARS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노년층 투표율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홍 의원 측은 “노인 세대 비하 발언”이라며 오히려 윤 전 총장 측 한 당협위원장이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문제 삼았다. 

 

해당 메시지에는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다’고 적혀있는데, 대리투표를 해주겠다는 의도 아니냐며 당 선관위에 고발했다.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당원 인증'을 두고 이같이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은 결국 당원 투표율이 두 후보의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의 추이를 종합하면, 홍 의원은 일반국민투표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윤 전 총장은 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홍 의원의 경우 20~30대에서, 윤 전 총장의 경우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이 홍 의원 측의 문제제기를 '어르신 당원들의 투표를 방해한다'며 발끈한 것은 이러한 지지율 흐름을 고려한 것이다. 

 

이날도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감정이 고조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양상이다.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흘러간 정치인들 주워 모아 골목대장 노릇 한다"고 비판하자, 윤 전 총장은 "정치 경륜이 수십 년 되신 분이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 부정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캠프에는 파리떼가 들끓는다"고 했다면서 "파리떼는 부패한 곳에만 들끓는다"며 윤 캠프 인사들도 싸잡아 비판했다. 

 

홍 의원이 '파리떼'까지 언급한 것은 전날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이 "가까운 사람들조차 홍 후보를 등지는데 홍 후보 주변에 왜 배신자가 많을까"라며 홍 의원의 리더십 부족을 비난한 것을 받아친 것이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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