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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의 尹 '민심'의 洪 … 쫒고 쫒기는 초박빙 승부

윤석열, 당원 지지 압도적 우위 주장
洪 상승세 '민주당 역선택' 평가 절하

홍준표 "바람으로 조직 눌러" 자신감
이준석 대표 선거 거론…굳히기 돌입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심'에서 앞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민심'에서 우위인 홍준표 의원의 백중세가 지속되고 있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1~4일 진행되는 당원투표와 3~4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합산해 결정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에게 '한 자릿수' 격차로 밀리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많게는 20%포인트 이상 압도하고 있다. 두 격차를 고려하면 승기는 윤 전 총장이 쥐고 있는 셈이다.  

 

윤 전 총장 측 주호영 의원은 지난 29일 BBS 라디오에서 "당원 당심에서는 20% 전후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며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역선택이 10∼15% 반영된 수치일 뿐 진정한 민심은 윤석열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을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평가절하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에게 밀린다고 하더라도 큰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은 없어 당심만 확실히 잡으면 무난한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최대한 비관적으로 봤을 때 일단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이상의 차이는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윤 전 총장 측은 캠프 내에 넘쳐나는 현역 국회의원들도 당심 확보에서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 입당 이후 속속 의원들이 합류해왔는데 이들이 많은 신규 당원까지 확보해온 만큼 당내 우군이 이미 충분히 확보됐다는 것이다. 

 

반면 홍 의원 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당심도 결국 민심을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며 “이준석 대표 선거 때도 그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 6월 당 대표 선거 때 당심을 믿고 출마했던 나경원·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치고 올라오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한 이준석 대표를 결국 꺾지 못했다.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민심과 당심이 동조화하는 현상이 최근 뚜렷해진 것은 맞다. 왜냐하면 과거와 달리 현역 의원과 당원들의 접점이 적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이 어려워진 것도 한몫했다. 민심이 이끌고 당심이 쫓아가는 현상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처럼 국민의힘 경선이 예측 불허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 당원들의 ‘전략 투표’ 성향이 어느 후보에게 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가려 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직 점유율이 득표 점유율로 이어지는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원들이 더불어민주당과의 본선에서 이길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란 설명이다. 윤석열 전 총장과 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지사가 공히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심이 현재의 민심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 질 것”이라며 “홍 의원의 여론조사 추세가 상승세임에도 초반 지지율을 유지하는 윤 전 총장과 현격한 차이까지 나지 않아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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