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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휘의 시시비비] ‘광(光) 팔기’ 새 정치?

  • 안휘
  • 등록 2021.11.03 06:00:00
  • 13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네요.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지요. 그가 밝힌 대선 출마의 명분은 “첨단 과학과 첨단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군요. 안 대표의 출마에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인 김동연 전 부총리 쪽에서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는 게 이채롭네요.

 

김동연 캠프의 송문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 때마다 출마가 직업이 되어버린 ‘대선 놀이’를 멈춰야 한다”며 구태 정치라고 깎아내렸군요. ‘또 또 또 출마 선언’, ‘국민의 힘 2중대’라는 말까지 동원한 것을 보면 작심 발언 맞네요. 언론들의 반응도 싸늘하기는 마찬가지예요. 안 대표의 ‘말 바꾸기’ 이력들을 열거하면서 맹비판을 가하고 있네요. 그래도 안 대표가 이 정도의 십자포화를 못 견뎌낼 것 같지는 않아요.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는 이제 민심을 자극하는 시빗거리로서 별 효용성이 없어요. 누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얼굴에 철판 깔고 막 밀어붙여서 성공한 사례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2017년 5월 대선 패배 후 ‘자숙’을 말하던 안 대표는 불과 20여 일 만에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었고, 지난해 12월 20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때는 ‘대선 포기’를 말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안철수는 왜 이렇게 선거 때마다 자꾸만 단골처럼 나타나는 것일까요? 우리는 10여 년 전 온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새 정치’를 기치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를 기억해요. ‘대세’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중도개혁정치를 표방하는 그에게 걸었던 국민적 기대는 엄청났었어요. 하지만 중도정치를 위한 튼튼한 기초를 닦기는커녕 금세 좌우의 구심력에 휘청거리면서 영욕을 넘나드는 혼돈의 시간을 보내게 되고 말았지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 구도에서 많게는 6~7%의 지지율을 얻어내고 있는 안철수에게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라고 말하는 건 잔인한 일일지도 몰라요. 다수가 박빙(薄氷) 승부일 것으로 예측하는 이번 대선에서 이 정도의 지지율이라면 누가 보아도 결정적인 패를 들고 있는 셈이거든요. ‘간철수’라는 모욕적인 별명까지 얻은 그이지만 이번에도 선택지는 녹록지 않아 보이네요.

 

안철수의 대권 선언을 김동연 쪽에서 앙칼지게 물어뜯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시나 ‘광(光) 팔기’ 정치를 위해 신장개업 판을 깔고 있는 그에게 막강한 동종의 기존업자가 나타난 데 대한 반작용 아닐까요? 거대정당의 극한 정쟁보다도 더 피 튀기는, 우스꽝스러운 ‘광(光) 팔기’ 정치가 펼쳐지는 건 아닌가요? 어쩌면 이번 대선은 1부 리그보다도 더 재미있는 2부 리그를 감상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문득 드는군요. 그나 마나, 10년이 지났어도 안철수가 말하는 ‘새 정치’란 게 뭔지를 도통 모르겠어요. 도대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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