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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총파업 예고한 학비노조, 원만한 합의로 초등돌봄교실 안정 찾길

“우리는 10년 동안 ‘8시간 전일제’를 요구해 왔습니다. 시간제로 근무시간과 운영시간이 동일해 노동강도가 극심했지만 이에 익숙한 전담사들은 압축노동인지, 공짜노동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경기지부가 초등돌봄교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8시간 전일제 전환을 촉구하며 ‘돌봄노동자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날 노조는 지난 8월 교육부가 내놓은 ‘초등돌봄교실 개선안’과 관련해 학부모가 원하는 운영시간확대 요구와 교사의 돌봄업무완전배제 요구 해결 등을 문제 삼았다. 경기도교육청이 시간제 전담사로 인한 운영시간 제안, 교원과의 갈등, 민영화사업추진 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일부 학교장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는 한 돌봄교사는 “8시간 전담사는 미리 수업준비를 해놓고 아이들을 반길 수 있지만 나는 부랴부랴 도착해보면 복도 앞에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자신이 돌보는 학생들이 차별받고 있는 게 아니냐고 호소했다.

 

노조원들은 같은 학교 안에서 일하는 전담사들이 4시간, 6시간, 8시간으로 나뉘어 있어 밥을 먹은 아이들이 비정규직 전담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기 일쑤이고, 이런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돌봄교실은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시간대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학교 여건에 따라 저녁시간까지 연장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이 늘면서 돌봄교실 수요가 늘어났다고 한다. 실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맞벌이 부부나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돌봄 수요 증가로 인해 돌봄전담사와 교사 간 갈등을 빚었고, 돌봄전담사는 교육청이 돌봄 업무를 맡되 시간제 중심에서 전일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교원단체는 돌봄을 보육의 개념으로 접근해 학교 밖으로 운영 주체의 이관을 주장했다.

 

결국 2020년 11월 6일 전국 돌봄전담사 중 절반이 하루 파업에 동참했다. 약 1년여 만에 다시 길거리로 나온 초등돌봄교실 전담사들은 이번에는 무기한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학비노조는 9일 4차 돌봄협의회를 진행한 이후 도교육청이 8시간 전일제 전환을 거부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22일부터 전국 유·초·중·고등학교가 전면등교를 실시한다. 19일부터 3000여 명의 경기지역 돌봄전담사들이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아이들은 학교를 간다는 기쁨도 잠시 돌봄공백의 불안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경기도교육청과 학비노조 경기지부가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학생과 학부모, 초등돌봄교실 전담사 모두 안정적인 상황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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