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잇따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고교 1년생 이다은(파주 문산수억고)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다은은 2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이은혜(대한항공)에게 세크스코어 0-3(5-11 4-11 3-11)로 패했다.
주니어 대표인 이다은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김서영(울산 대송고)을 세트스코어 3-0(11-6 11-8 11-5)로 완파한 이다은은 2회전에서도 장은채(경북 영천여중)를 3-0(11-8 11-4 11-6)으로 가볍게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32강에서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의 딸로 유명한 중학생 기대주 유예린(서울 문성중) 과 풀 세트 접전 끝에 3-2(11-7 8-11 11-5 13-15 11-8)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 이다은은 16강에서 국가대표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을 만나 역시 3-2(11-6-11-9 4-11 7-11 11-8)로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다은은 이날 오전 열린 8강에서 최근 열린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단 이시온(삼성생명)을 만나 고전이 예상됐지만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0-12 11-6 4-11 13-11 1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틀 동안 진행된 3경기를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긴 이다은은 체력이 소진된 듯 준결승전에서 구질이 까다로운 이은혜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 내몽골 출신으로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해 여고부 최강 안산 단원고 주전으로 뛰다가 2014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이은혜는 23일 열린 결승전에서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을 3-1(11-4 11-9 9-11 16-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에서 고등학생이 여자단식 4강에 오른 것은 1994년 제48회 대회 이은실(당시 대구 경일여고 3학년) 이후 28년 만이다.
올해 고교 2년생이 되는 이다은은 지난해 주니어부를 평정한 유망주로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종별대회 등 대회 우승을 휩쓸며 여자 탁구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는 조대성(삼성생명)이 장우진(국군체육부대)을 3-0(11-5 12-10 11-7)우로 꺾고 우승했고 남자복식에서는 장우진-조승민 조(상무)가, 여자복식에서는 양하은-유한나 조(포스코에너지)가, 혼합복식에서는 조승민-양하은 조가 각각 우승했다.
조승민과 양하은은 나란히 2관왕에 등극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