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3·1절을 앞두고 도내 항일 애국지사 전원의 자택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현국 의장과 진용복·문경희 부의장 등 도의원 6명은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애국지사 이영수(99·수원), 오희옥(97·용인), 김유길(104·군포), 백운호(92·가평) 선생 등 총 4명의 자택을 방문했다.
장현국 의장은 28일 이영수 선생과 홍부옥(96) 여사의 자택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큰절을 올렸다.
1924년 중국 심양에서 태어난 이 선생은 독립운동 중 일본군의 총에 맞아 순직한 아버지와 형님을 보며 자연스레 항일투쟁을 시작했고 이후 6·25에 참전, 대위로 전역할 때까지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이 선생은 “많이 병약해졌지만 오직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15살부터 조국광복을 외쳤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올해 백수(99세)를 맞고도 나라를 위한 투철한 애국심만은 늙지 않고 마음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정희시(민주·군포) 도의원이 최고령 애국지사인 김유길 선생을 방문했다.
김 선생은 일본 유학 중이던 1944년 학도병으로 징집돼 탈출한 뒤 광복군에 입대해 활동했으며, 한국광복회 회장, 한국광복군동지회 회장을 역임했고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진용복 부의장은 엄교섭(민주·용인2) 도의원과 오희옥 선생의 자택을 찾았고, 같은 날 문경희 부의장과 김경호(민주·가평)은 백운호 선생의 자택을 방문했다.
오 선생과 백 선생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진 부의장 등 이들은 가족들에게 대신 위문품을 전달했다.
오 선생은 생존 애국지사 중 유일한 여성 독립운동가로 1939년 14살의 나이에 중국 유주에서 결성된 한국 광복진선쳥년공작대에 입대해 1941년 광복군 제5지대에서 광복군으로 활약한 뒤, 1944년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백 선생은 12세의 나이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벽보를 붙였다는 이유로 일본경찰에 붙잡혀 6개월 간 고초를 겪는 등 조국독립에 기여해 2019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장 의장은 “애국지사의 희생과 공훈을 되새기는 일은 과거를 돌이켜보며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라며 “3·1절을 맞아 국권회복에 앞장선 선열의 숭고한 애국심을 기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지난 2018년 10월 개정한 ‘경기도 국가보훈 대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에 따라 보훈처에서 지급하는 보훈급여금과 별도로 도내 항일 애국지사에게 매달 100만 원씩 ‘경기광복유공연금’을 지원하고 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