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14.8℃
  • 맑음강릉 24.5℃
  • 맑음서울 17.6℃
  • 맑음대전 16.9℃
  • 맑음대구 17.1℃
  • 맑음울산 16.3℃
  • 맑음광주 17.7℃
  • 맑음부산 18.3℃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7.6℃
  • 맑음강화 13.6℃
  • 맑음보은 14.4℃
  • 맑음금산 14.8℃
  • 맑음강진군 13.5℃
  • 맑음경주시 13.8℃
  • 구름조금거제 14.2℃
기상청 제공

文 대통령, 새 한은총재 후보에 이창용…尹측 "협의 없었다" 반발

文·尹 대립 구도 속 인사권 행사…"尹 의견 반영", '화해의 제스쳐' 되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인사권 문제 등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23일 한국은행 총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청와대는 이 과정에서 윤 당선인 측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역임했다.

 

박 수석은 "이 후보자는 경제·금융 전문가로,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분야에 대한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한은 총재 후보자 지명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대치 국면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지금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인사권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 감사위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은행 총재 등 인사를 앞둔 자리에 대해 청와대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문 대통령에게 인사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윤 당선인 측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총재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한국은행 총재 인선과 관련해 청와대가 윤 당선인 측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힌 만큼 향후 회동을 위한 '화해의 제스쳐'로 읽힌다는 시각도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을 통해 인사권을 둔 얽힌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그렇지만 이번 인선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립 구도를 쉽게 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윤 당선인 측이 이날 새 한은총재 후보 지명 사실이 알려지자 "한은총재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며 청와대 측의 발표 내용을 즉각 반박하며 이번 인사가 청와대의 결정에 따른 것임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인사권을 두고 충돌을 빚은 세 자리 중 한은 총재의 경우 양 측의 의견차가 크지 않았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감사위원의 인사는 아직 터지지 않은 뇌관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아울러 인사권외에도 집무실 이전 등 굵직한 대립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이번 인사는 대치 국면을 해소할 첫 단추가 될 수는 있지만 국면 전환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