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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아랍에미리트에 충격적 패배

수비 불안감 드러내며 0-1로 져
조 1위, 무패 본선 진출 목표 달성 실패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30일 새벽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 카라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UAE에 0-1로 패했다.

 

일찌감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조 1위와 무패 본선 진출 계획이 모두 무산됐다.

 

대표팀은 7승 2무 1패(승점 23점)가 돼 레바논을 2-0으로 꺾은 이란(8승 1무 1패, 승점 25점)에 이어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쳤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69위로 한국(29위)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조 3위를 차지,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려는 UAE 에 일격을 당했다.

 

최근 UAE 전 6연승을 이어가던 우리나라는 2006년 1월 두바이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0-1 패한 이후 16년여 만에 패배를 떠안게 됐다. 통산 상대 전적은 13승 5무 3패가 됐다.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벤투 감독은 이날 골키퍼를 제외하고 이란 전에 나섰던 정예 맴버를 그대로 기용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으로 공격라인을 꾸렸고 중원에는 이재성(마인츠)과 권창훈(김천) 아래 정우영(알사드)이 역삼각형 형태로 포진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페네르바체), 김태환(울산)으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대신 조현우(울산)가 꼈다.

 

전반 초반부터 UAE를 몰아붙이던 우리나라는 전반 12분 김태환이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상대 유니폼을 잡아 당기는 파울을 범했다.

 

이 과정에서 페널티킥 여부를 놓고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지만 다행이 주심이 단순 파울을 선언해 한숨을 돌렸다.

 

이후 우리나라는 수비 진영에서 잦은 패스 미스가 나오는 등 범실이 잇따르며 수 차례 역습을 허용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상대 골 결정력 부족으로 실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전반 43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상대 수비가 걷어내자 페널티아크 오른쪽에 있던 황희찬이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내내 UAE의 그물망 수비에 막힌 우리나라는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을 변화 없이 시작한 우리나라는 9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왼쪽 측면에서 모하메드 알 발루시의 헤딩 패스에 수비벽이 뚫렸고, 하리브 압달라 수하일이 골 지역 왼쪽까지 몰고 가 골키퍼 조현우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우리나라는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았으나 공이 골키퍼 손끝을 스쳐 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다급해진 벤투 감독은 이후 남태희(알두하일), 조영욱(서울)을 잇따라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UAE의 두꺼운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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