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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요놈”…밥먹듯 휴강하고 강의료만 타먹던 교강사, 거짓말 들통 ‘망신살’

교통사고 사진 보내며 돌연 휴강 통보…알고보니 ‘작년 써먹던 수법’
한양대 사죄문 게재…“휴강된 수업 새 교강사 보강 진행, 재발방지 약속”

 

거짓말로 밥먹듯 휴강하고, 강의료만 타먹던 안산 소재의 한 유명대학 교강사(대학에서 ‘교수’와 ‘강사’를 아울러 이르는 말)가 ‘망신살’을 톡톡히 샀다. 교강사의 거짓말이 들통난 것은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학생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학생들로부터 공감을 얻어 내 뒤늦게 밝혀지기 시작했다. 

 

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최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는 ‘수요일 9시 댄스스포츠 교양 수업’ 관련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익명’을 쓰는 게시글 작성자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학생으로 지난달 30일 ‘댄스스포츠 교강사가 거짓말로 학생들을 속이고 무단 휴강을 밥먹듯 한다’는 내용으로 문제의 댄스 교강사를 저격했다.

 

게시글을 통해 이 학생은 “댄스스포츠 교강사가 개강한 지 한 달 지났는데 수업을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다”며 “전날 알려줄 수 있는 사유임에도 매번 10분 전에 휴강을 통보하고 사유조차 거짓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내 등록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학생은 같은달 23일 댄스스포츠 교강사와 관련, 사진과 함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글을 통해 이 학생은 “(댄스 스포츠 교강사가) 교통사고 나서 휴강한다고 했는데 (교강사가 보낸) 사진을 보면 하늘도 맑고 행인들이 반팔을 입고 있다”며 “굳이 거짓말하면서 휴강하진 않겠지, 내가 의심병인 거지”라고 되물었다.

 

이에 게시글에는 “작년 휴강 사진이랑 똑같다”, “작년엔 같은 사진으로 5중 추돌이었다” 등 거짓말을 뒷받침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이 학생은 “(교강사의) 가족이 확진됐다는 것도 거짓말이다”면서 “오늘 확진 받으려면 어제 PCR 검사나 자가진단을 했을 텐데 어제는 정상수업한다고 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양대 측은 지난 1일 학교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2022학년도 1학기 교양 댄스 스포츠 과목을 수강하시는 분들께’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양대 측은 “‘교양 댄스 스포츠’ 과목에서 관리와 운영의 부실로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에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교양 댄스 스포츠를 맡고 있는 A씨는 올해 1학기 가운데 3월 16일 수업을 제외하고 한 번도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휴강된 수업들에 대해 보강을 목적으로 촬영하는 ‘녹화 강의’도 업로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부연했다.

 

한양대 측은 “A씨에게 휴강의 사유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 제출을 요청했지만, A씨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며 “현재 학생들의 원활한 수강을 위해 6일부터 새로운 교강사로 대체, 휴강된 수업은 새로운 교강사가 보강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관계자는 “교강사가 본인의 책임을 소홀히 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 그동안 학생들이 겪은 고통은 말로써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이와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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