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인천·경기지역을 대표하는 두 프로야구단이 흔들리고 있다. SSG 랜더스와 kt 위즈는 각각 불펜과 타선에 고민을 안고 있다.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25승 1무 12패)는 오는 17일부터 상위권에 자리한 두 서울팀을 만난다. 공동 3위 두산 베어스(20승 16패)와의 잠실 3연전이 끝나는 대로 주말 홈에서 2위 LG 트윈스(23승 15패)를 상대한다.
완벽한 투·타 조화로 걱정이 없어 보였던 SSG는 최근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와의 6경기 동안 3연패 포함, 2승4패를 거두며 서울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문제는 흔들리는 불펜진이다. 강력한 선발야구로 10일 삼성전(3-1 승)과 14일 NC전(2-1 승)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직전경기인 15일 NC전(7-8 패)은 다 잡은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그간 묻어 두었던 걱정을 여실히 보여줬다.
5-1로 크게 앞서던 경기는 8회부터 7실점하며 고효준, 김택형, 조요한, 장지훈이 연달아 무너져 역전패를 허용했다.
지난 11일 삼성전(5-6 패) 역시 5-1로 앞선 7회부터 필승조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막판 8회와 9회 연속 실점했고,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패하고 말았다.
지난주 SSG의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개막 후 10연승 포함, 20승 선착 등 승승장구했던 SSG인 만큼 필승조의 연투와 피로도 관리 문제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SSG가 이번 주 상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다시 한 번 ‘지키는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SSG는 17일 두산전 첫 경기에 이반 노바(3승 1패·평균자책점 5.27)를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두산은 이영하(3승 2패·평균자책점 4.46)로 맞선다.
흔들리는 건 kt도 마찬가지다. 연이은 부상 소식과 함께 최근 4연패를 당하면서 신음하고 있다.
지난 15일 kt는 우완 불펜투수 박시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17경기 동안 2패 5홀드(평균자책점 4.60)를 기록하며 필승조로서 책임을 다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올 시즌 유독 부상 악연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없이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팀 타선의 간판인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선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마저 1군 복귀가 더뎌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6월 중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한 것도 걱정이다.
직전 경기인 15일 키움 히어로즈(1-5 패)전에서는 선발투수 배제성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kt 타선은 12안타를 뽑아내고도 잔루 16개, 1득점에 그쳤다.
연장전 결승 홈런 허용 후 11회말 황재균, 박병호, 장성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침묵한 것도 뼈아팠다.
올 시즌 kt는 팀타율 0.249, 310안타(이상 5위)를 기록 중이며, 득점권타율은 0.223으로 전체 9위에 놓여있다.
kt는 이주 LG와의 홈경기와 삼성과의 대구 원정전을 차례로 앞두고 있다. kt와 LG는 주중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각각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승 3패·평균자책점 2.93)와 케이시 켈리(4승 1패·평균자책점 4.01)를 앞세운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