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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탁상공론'에 부평문화의거리 금연구역 사각…고통은 업주·손님 몫

2013년 금연구역 지정된 부평문화의거리
9년 지나 구-보건소 금연구역 해석 차이
재떨이 설이 안돼 업주·손님은 여전히 고통

인천 부평구와 부평구보건소가 부평문화의거리 범위 해석을 달리 하면서 금연구역 사각이 생겨나고 있다.

 

간접흡연 피해 예방과 흡연자들의 권리 충돌을 막기 위해 조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구는 지난 2013년 10월 청소년들의 흡연으로 영업에 방해가 되고 거리 이미지도 나빠진다는 상인들의 민원을 받아 부평문화의거리를 흡연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2020년엔 '간접흡연 피해 방지 조례'에 따라 흡연이 적발되면 과태료까지 물릴 수 있게 됐고, 금연구역 지정 9년이 흐른 지금 문화의거리는 담배꽁초 없이 비교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의거리에서 뻗어나오는 골목들은 상황이 다르다.

 

카페, 음식점, 옷가게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있는 부평역 쪽 골목 바닥엔 버려진 담배꽁초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부평문화로72번길 골목은 사람들에게 '담골(담배 피는 골목)'으로 불릴 만큼 바닥에 담배꽁초가 항상 가득하다.

 

이 골목에는 몇 개의 음식점들이 있는데, 이곳을 찾은 손님들 가운데 버려진 담배꽁초나 담배 냄새에 불쾌감을 호소하는 손님들도 있다는 게 상인들 설명이다.

 

이곳 상인들은 차라리 이곳에 휴지통이나 재떨이를 설치해 버려지는 담배꽁초라도 줄이자고 구에 제안했으나, 구는 금연구역인 문화의거리에 재떨이를 설치할 수 없단 입장이다.

 

상인들은 궁여지책으로 담골 벽에 '흡연 금지 구역'이라는 경고판을 설치하고, CCTV로 단속한다는 구청 경고스티커까지 붙여놨다. 당연히 상인들 임의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문화의거리와 이어져 있고 2013년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여성친화의거리 역시 담돌로 불리고 있다.

 

반면 부평테마의거리는 최근 버려진 담배꽁초가 많이 사라졌다.

 

지난 4월 KT&G와 테마의거리 상인회가 함께 모두 50개의 재떨이(댐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한 뒤부터다.

 

당시에도 일부 상인들이 담골로 불리는 곳에 재떨이 설치를 요구했지만, 구는 부평문화로72번길 골목도 문화의거리에 포함되기 때문에 재떨이를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금연구역을 관리하는 부평구보건소는 다르게 보고 있다.

 

2013년 당시 상인회에서 금연구역 지정을 요청한 곳은 250m 길이의 문화의거리 큰 길과 상인회 사무실이 있는 여성친화의거리 두 곳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재떨이를 설치할 수 있는데도 구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상인과 손님들이 계속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담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업주와 손님들의 피해를 먼저 생각했다면 금연구역 여부를 따지기 전에 이미 재떨이를 설치했을 것"이라며 "탁상공론의 폐혜"라고 꼬집었다.

 

구와 보건소 관계자는 "문화의거리 금연구역에 대해 먼저 상황을 확인해 보고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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