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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하이텍고등학교 ‘서향 도서관’, 2만권의 보석 간직한 보물 창고

연면적 151㎡‧장서 2만1649권‧열람석 60석 보유
도서관 향한 즐거운 발걸음…‘행운의 포춘 쿠키 뽑기’
카카오톡 활용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서향 도서관
“책 가까이 해 스스로 배울 것 찾는 힘 길러야”
“도서관, 기숙생활 지친 마음 편안함 느낄 안정적 공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있는 수원하이텍고등학교는 2000년에 설립돼 개교 22년을 맞았다. '메카트로닉스 분야 대한민국 최고의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표방하고 있으며 현재 441명의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하이텍고의 서향 도서관은 연면적 151㎡에 장서 2만 1649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60석을 보유하고 있다.

 

서향 도서관은 일반 학교 도서관과 같은 화려한 장식이나 조형물로 꾸며지진 않았지만 자격증 필기시험을 위한 전공서적을 모은 전용 책장과 공부와 독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숙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을 빽빽하게 채운 책장과 깔끔하게 정돈된 열람석은 자못 진지하고 무겁지만 차분한 것이 정갈한 분위기를 풍긴다. 학생들은 학업에 집중하고 필요한 자격증 취득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서향 도서관을 방문한다.

 

 

3학년 김우진 군(19세)은 서향 도서관을 ‘공부방’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도서관에 여럿이 앉아 공부할 수 있도록 넓은 책상이 비치돼있다”며 “친구들과 같은 자리에서 늦은 밤까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다”고 도서관 이용에 애정을 보였다.

 

1학년 운형석 군(17세)은 “도서관은 학생들이 오롯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자습 공간이 있어 매일 인산인해를 이룬다”며 서향 도서관이 하이텍고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라 설명했다.

 

올해 처음 하이텍고에 부임한 오재민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도 좋지만 학생들이 학업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위로받는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 사서교사는 “독서로 얻은 다양한 간접 경험은 짧은 여행을 다녀오듯 피곤한 마음에 즐거움을 심어준다”며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공부하다가도 쉴 때는 자연스럽게 책을 잡고 짧은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소망을 전달했다.

 

◆ 너도 나도 도서관으로 한걸음 ‘행운의 포춘 쿠키 뽑기’

 

서향 도서관은 지난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학생들의 발걸음을 도서관으로 향하도록 ‘행운의 포춘 쿠키 뽑기’ 행사를 진행했다.

 

 

서향 도서관은 학생들이 책을 대출할 때마다 포춘 쿠키를 나눠줬다. 학생들은 포춘 쿠키 안에 숨겨진 운세를 재밌게 읽으며 도서관을 매일같이 방문했다.

 

포춘 쿠키에 적힌 운세는 특별한 의미 없이 재미로만 보는 간단한 글귀다. 하지만 학생들은 포춘 쿠키 운세를 확인하고자 호기심을 갖고 매일 도서관을 방문했고, 책을 대출해 받은 포춘 쿠키에서 좋은 글귀가 나올 때 마다 힘든 학교생활에서도 좋은 일이 생긴다는 희망을 갖고 학업을 이어나갔다.

 

1학년 김유진 양(17세)은 “독서에 평소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포춘 쿠키를 받은 후 도서관 방문 빈도가 증가했다”며 “포춘 쿠키 속 운세는 하루 종일 기억 속에 남아 힘든 학교생활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즐거웠던 행사를 추억했다.

 

오 사서교사는 “서향 도서관은 자습과 독서의 공간이지만 때론 학생들이 위로받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친구’ 같은 공간”이라며 “학생들이 친한 친구를 만나듯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 서향 도서관을 널리 알려라! ‘도서관 카카오톡 채널 소문내기 이벤트’.

 

4차 산업을 선도하는 하이텍고는 서향 도서관을 홍보하는 방법부터 남달랐다. 학생들에게 서향 도서관을 알리고 각종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오 사서교사는 하이텍고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매일 쓰는 카카오톡에 ‘하이텍고등학교 도서관’ 채널을 개설했다.

 


또 채널 개설을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도서관 카카오톡 채널 소문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하이텍고등학교 도서관’ 채널을 추가해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을 남기고 다른 학생들에게 홍보하면 사탕이나 초콜릿 등 소정의 상품을 증정했다.

 

오 사서교사는 “학생들의 도서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학생들의 생활에 접근해야 한다고 결심했다”며 “서향 도서관은 학생과 서로 신뢰를 쌓고 친밀감을 형성해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텍고는 모든 학생들이 집을 떠나 기숙생활을 하는 만큼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공간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서향 도서관에 안정을 취하고 아늑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자기주도적 역량을 갖춰야 미래에 성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향후 성공한 산업계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책을 가까이 해 스스로 배울 것을 찾는 힘을 길러주는 서향 도서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장용규 수원하이텍고등학교 교장

“보석 같은 귀중한 책을 가슴속에 소장하길”

 

 

올해 3월 4대 공모교장으로 취임한 장용규 교장은 삼성그룹에서 약 28년 동안 근무한 핵심 엔지니어 출신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를 마지막으로 퇴임한 후 지금은 수원하이텍고등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장 교장은 “서향 도서관은 가족의 품을 떠나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지친 몸을 달래주는 공간”이라며 “독서와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다양한 행사로 즐거움을 만끽하는 놀이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서는 ‘미지로의 여행’이라 밝히며 저자가 만든 책속의 세상을 방문해 다양한 경험을 습득하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장 교장은 “저자가 책을 쓸 때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지식을 토대로 세계관을 구축한다”며 “독서는 저자의 시각에서 받아들여진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여행이다”고 표현했다.

 

이어 “서향 도서관은 2만 여권의 책이라는 보석을 간직한 보물 창고”라며 “학생들이 도서관을 방문해 숨겨진 보석을 채굴하듯 귀중한 책을 찾아 가슴속에 소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 교장은 “하이텍고 학생들은 4차 산업을 선도할 미래의 인재이자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상상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목표로 삼았던 꿈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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