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포착된 찰나의 순간은 사회의 이면이 되고 미래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기록이 되며 개별적인 장면들은 겹겹의 층위를 이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확장된다.
그렇게 쌓인 시선들이 모여 오늘의 경기도를 완성한다.
도내 곳곳의 풍경을 색다른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집 ‘여기저기, 경기’를 출간한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가 사진전을 선보이고 있다.
‘다큐경기’는 15명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10년간 여덟 차례의 전시와 출판을 통해 도민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다.
이번 사진전에는 13명의 작가가 파주부터 연천, 시화호, 안성까지 도내 전역을 나눠 맡아 기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예술공간 아름에 들어서면 최우영 작가의 작품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모호한 풍경, 포천’과 ‘모호한 풍경, 파주’는 이제 사람의 발길이 끊긴 모텔과 주유소의 모습을 통해 지방 소멸의 가속화를 드러내며 사회의 이면을 비춘다.
흐린 날씨 아래 무성하게 자란 잡초는 시간의 흔적과 공허함을 고스란히 전하며 쓸쓸한 분위기를 더한다.
반대편에는 ‘세계테마기행’을 통해 얼굴을 알린 유별남 작가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연천의 풍경을 렌즈에 담아온 그의 사진들은 다양한 조형물이 레이어처럼 겹쳐지며 역사가 스며든 공간의 시선을 공유한다.
이어 전시장 한 켠에 놓인 김윤섭 작가의 ‘수원시 팔달구 교동’은 영어 간판 아래를 지나가는 경운기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조화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특히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는 시민의 모습은 낯선 풍경 속 자연스러움을 더하며, 일상 속 사람과 공간의 관계에 주목한 작가의 서사를 완성한다.
뒤이어 만나는 홍은채 작가의 ‘DMZ, 파주 캠프 그리브스’ 역시 섬세한 시선과 예술적 감각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과거 숙소로 사용됐던 폐가 내부를 담은 사진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커다란 창 너머로 보이는 나무와 철망, 폐가의 구조물이 겹겹이 쌓이고 바닥에 드리운 그림자가 이어지며 평화와 폭력이 교차하는 경계의 풍경을 조망한다.
이어지는 박상환 작가의 ‘동광극장’은 관객과 동일한 시점을 공유한다. 극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위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의 시선까지 겹쳐지며, 같은 풍경을 함께 바라보는 경험을 만든다.
그 옆에는 권순섭 작가의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가 이어지며 탁 트인 자연 풍경 속에서 하나의 레이어로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김홍석 작가의 ‘김포공항’은 잔잔한 밤하늘 아래 숲과 비행기 조명이 동그랗게 비춰지며 마치 달처럼 빛나는 장면을 연출한다.
같은 김포 지역을 서로 다른 시선과 해석으로 담아낸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또 다른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남윤중, 박김형준, 박상문, 박정민, 봉재석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경기도의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과거의 흔적이자 미래를 향한 기억의 순간이 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예술공간 아름에서 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