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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방역 맞나…경기도 내 임시선별검사소 겨우 6곳

검사 건수 폭증에도 임시선별소 턱없이 부족
홍보부족으로 선별검사소 쏠림 현상
1시간 기본대기, 2시간 넘겨 검사 비일비재
30도 넘는 무더위에 딸랑 선풍기 두대 돌아

 

경기도 내 임시선별검사소가 겨우 6곳만 재가동되고 있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7월 말까지 임시선별검사소 70곳을 추가하겠다는 정부의 말이 무색할 정도다.

 

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 내 임시선별검사소는 6곳(성남 야탑역 광장·안산 단원보건소 야외주차장·상록수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평택 안중터미널·하남 미사보건센터 등)만 재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문을 연 용인 수지구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기존 선별진료소 장소와 함께 통합운영되고 있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긴 줄 사이로 선풍기 두대가 돌고 있었다. 긴 줄에 대기시간 1시간은 기본이고, 2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검사받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수지구에 사는 김윤희(36세) 씨는 “남편이 확진이 돼서 아이와 함께 검사하러 왔는데 이 더위에 1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며 “검사인력도 부족해 보이는데 선별검사소와 임시선별검사소를 함께 운영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이에 대해 검사소 운영을 맡고 있는 용인시 한 보건소 관계자는 “임시선별검사소로 지정되면서 2번 대기줄을 만들어 해외입국자만 따로 대기하도록 하고 있다"며 “어제는 1005명이 왔다갔고, 오늘 오전에는 360명 정도 왔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소 감염병대응팀 내부는 매일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외부에서는 검사해주는 녹십자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해 임시선별진료소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4개월만에 재개장한 성남시 야탑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어제 하루 200명이 다녀갔다. 반면 선별검사소인 성남 분당보건소에는 어제 하루 800명이 몰렸다.

 

해당 검사소 관계자는 “어제 막 임시선별검사소를 열어서인지 아직 사람들이 잘몰라서 찾아오지 않고 있다”며 “향후 확진자가 더 증가하면 임시선별검사소를 증설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분당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신가희(43세) 씨는 “가족끼리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방문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 오래 기다려야했다”며 “임시선별검사소가 있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효숙(58세)씨는 “임시선별검사소가 있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됐다”며 “미리 알았으면 굳이 기다릴 필요 없이 임시선별검사소로 갔을 것이다”고 말했다.


평택 안중터미널 임시선별검사소도 문을 다시 열었다. 6월 2일 통합운영으로 인해 문을 닫은 지 2달 만이다. 이곳 역시 홍보부족으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82세 노모의 관절수술을 앞두고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김선호(가명, 57세) 씨는 “병원서 수술을 받기 전 코로나19 확진 여부 검사서를 받아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최근 일반병원에서 PCR 검사만 받으려 해도 값이 너무 비싸서 저렴하게 검사받을 곳을 한참 찾던 중 임시선별검사소가 다시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왔다”며 “정부가 바뀌고 난 뒤 갑자기 일반병원의 코로나19 확진 검사비가 너무 비싸서 처음엔 귀를 의심했을 정도였다”고 현 정부 방역 정책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대통령이 바뀐 지 얼마 안 돼 검사 가격이 이렇게 폭등한 것은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면서 “이름은 과학방역이라고 해놓고 국민들에게 각자도생하라며 사실상 국가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유미희(가명, 23세) 씨는 “임시선별검사소가 언제 다시 열린다는 소식을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다”며 “정부에서 ‘과학방역’을 강조하고 있는데 정작 시민들은 이런 임시선별검사소 재가동도 모르고, 젊은 2030세대는 언제 접종이 가능한지도 모른다”고 ‘깜깜이’가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안중터미널 임시선별검사소 관계자는 “어제 60건, 오늘은 오전에만 48건의 검사가 진행됐다”며 “코로나19 변이의 더블링에 맞물려 8월이면 임시선별검사소를 찾는 인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검사받으러 오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보건소 및 검사소 직원들의 업무량이 급격히 늘어나 일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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