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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가격 그대로 자장면 3000원…고물가시대 더 반가운 ‘착한가격업소’

“주머니 사정도 녹록치 않은데, 가격 인상없이 꼭 지켜내겠다”
용인 ‘착한가격업소’ 10년전 61개 업소에서 고작 8곳만 남아
혜택 미미, 홍보 부족…“이럴 거면 왜 지정했나” 비판 목소리

 

“다들 주머니 사정도 녹록치 않은데, 가격 인상없이 꼭 지켜내겠다.”

 

13년간 용인시 처인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해 온 정수철(가명·60대) 사장의 자장면 가격은 10년째 3000원이다. 용인에서 몇 남지 않은 ‘착한가격업소’다. 착한가격업소란 물가안정에 기여해온 관내 외식업과 식당, 이·미용업체 등으로 지역평균가보다 기본가격을 저렴하게 파는 곳을 말한다.

 

최근 국제유가 및 수입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에서 밀가루, 라면 등 각종 소비재 가격이 오르자 서민들과 가장 친근한 메뉴인 자장면, 칼국수, 김밥까지 덩달아 인상되고 있지만 10년째 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 음식 가격을 올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손님들 주머니 사정도 녹록치 않아 못 그러겠다”며 “가격을 올리면 오히려 경기도 안 좋은데 손님이 줄고 매상이 줄어 들어 차라리 싼 가격으로 많이 파는게 업소에서도 이익이고, 사먹는 손님에게도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10년 전부터 착한가격업소를 유지해온 기흥구 칼국수집 사장 안혁수(가명·62) 씨는 작년 12월 가격을 500원 올렸다. 안 씨는 “버티다 버티다 못해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500원 올렸다”며 “가격이 오른 만큼 양도 늘리고 서비스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 장려 혜택으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지원해 주는데 이마저도 모자라서 더 구매해서 쓰고 있다”며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와 지원을 해주면 좋지만 해달라고 다 해주진 않으니 그냥 속상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용인시의 착한가격업소 혜택이라고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100매 지급밖에 없는데다 가격을 올린 업소들은 기준 미달로 지정 업소가 줄고 있는 추세다. 실제 2012년 61곳으로 시작한 용인시의 착한가격업소는 현재 고작 8개업소 밖에 남지 않았다.

 

반면 올 상반기 18곳을 추가 지정한 강원도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식자재 구매, 전자제품 구입 등 연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매년 착한가격업소를 확대해온 제주도 역시 상수도 사용요금을 일부 감면과 해충방역요금, 전기요금까지 지원하는 등 혜택이 다양했다.

 

소비자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켜내겠다”고 입을 모은다.

 

장갑순 한국외식업중앙회 용인시처인구지부 사무국장은 “착한가격업소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업소들에 지자체가 지원을 확대해줘야 지정 업소도 늘고 비로소 정책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용인시 착한가격업소 운용에 대해 “이럴 거면 왜 지정했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그동안 행정안전부 지침으로 운영해서 착한가격업소 정책에 대한 예산을 세우거나 혜택을 늘릴 근거가 빈약했다”면서 “현재 조례를 만들 예정이며 이후 지원을 확대하고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는 등 구체적으로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인센티브(incentive) → 성과급, 유인책, 특전, 혜택, 장려 혜택

 

(원문) 이어 “시에서 인센티브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지원해 주는데 이마저도 모자라서 더 구매해서 쓰고 있다”며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와 지원을 해주면 좋지만 해달라고 다 해주진 않으니 그냥 속상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고쳐 쓴 문장) 이어 “시에서 장려 혜택으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지원해 주는데 이마저도 모자라서 더 구매해서 쓰고 있다”며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와 지원을 해주면 좋지만 해달라고 다 해주진 않으니 그냥 속상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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