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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초등학교 S.P.…자유롭게 열정과 끼를 뽐내다

학생‧교사 모두 마음껏 음악 연주하는 밴드 활동
매주 수요일 신풍초 아침을 여는 ‘등굣길 음악회’
여름방학 축하하며…교사 밴드 ‘여름방학식 공연’
“끼‧열정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발적 예술 공간”

 

김포신풍초등학교에는 학교 구성원이면 어느 누구나 즐겁게 음악 연주회에 참여할 수 있는 예술공감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신풍초 예술공감터 S.P.<Busking-Space>(버스킹 스페이스) 공연활동이다.

 

신풍초는 지난해 9월부터 버스킹 스페이스 예술공감터 공연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참여를 희망하는 15명의 학생들로만 공연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풍초 학생자치회와 함께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에 올해 총 180명의 학생들이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덕분에 버스킹 스페이스는 ‘자유로움’이라는 특징을 갖게 됐다. 학생, 심지어 교사도 원한다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장르에도 제한이 없어 학생들은 피아노 연주, 밴드 공연,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끼를 뽐낼 수 있다.

 

지난해 3월 신풍초에 부임한 노은진 교사는 버스킹 스페이스가 누구나 공연에 참여해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자발적 예술활동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노은진 교사는 “자유로운 음악 연주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버스킹 스페이스 활동을 기획했다”며 “신풍초 학생이면 누구나 본인이 원하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킹 스페이스 활동은 전문 음악인의 연주가 아닌 신풍초 학생들이 정성 들여 연습한 공연이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서 공연을 완성한 어린 학생들의 뿌듯한 얼굴을 볼 때마다 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즐거운 아침 등굣길을 만들어주는 ‘등굣길 음악회’

 

 

버스킹 스페이스는 학생들이 음악을 감상하며 등교할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마다 ‘등굣길 음악회’를 개최한다. 등굣길 음악회는 이른 아침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즐거운 음악을 선사해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신풍초 1층 중앙현관에는 버스킹 스페이스 공연을 위한 무대가 설치돼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본인들이 연주하고 싶은 음악을 선보인다.

 

등굣길 음악회 무대를 꾸미기 위해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 학교의 빈 교실에서 공연을 준비한다. 이중 지난해 3학년 여학생들이 ‘Love Dive’ 음악에 맞춰 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5학년 나지우양은 “피곤하고 지루한 등굣길이 음악으로 꾸며져 그날 하루가 행복하고 활기찼다”며 “자신감 넘치게 무대를 마친 학생들이 멋져 보여 기회가 되면 참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은진 교사는 “신풍초의 많은 학생들이 등굣길 음악회를 손꼽아 기다린다”며 “자유롭고 다양한 무대가 꾸며져 매주 수요일 아침은 마치 축제가 벌어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음학기에 다시 만나요…신풍초 교사들의 ‘여름방학식 공연’

 

 

버스킹 스페이스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신풍초 구성원이면 어느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지난 7월 신풍초 교사 밴드부는 여름방학을 축하하고자 학생들에게 짧지만 즐거운 공연을 선사했다.

 

이날 11명으로 이루어진 교사 밴드부는 통기타, 드럼 등 다양한 악기로 가수 이무진의 ‘신호등’ 등 다양한 노래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자신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상상 이상의 실력을 뽐내는 무대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특히 교사들의 멋진 악기 연주와 노래 실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5학년 장누리양은 “진짜 가수 같은 노래 실력과 악기 연주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즐거운 여름방학식 공연이었다”며 “‘나도 커서 저렇게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사들이 멋있어 보였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한 교사는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즐겁게 맞고 다음 학기에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학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여름방학식 공연을 준비했다”며 “뛰어나지 않은 연주에도 환호해 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노은진 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합심해서 무대를 기획한 신풍초 교사들의  공연은 학생들로 부터 상상이상의 환호를 받았다”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에 기뻐하는 교사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축제로, 사제 간의 돈독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인터뷰] 노은진 김포신풍초등학교 교사

“잠재된 끼와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공연 만들 것”

 

 

노은진 교사는 지난해부터 신풍초에서 버스킹 스페이스 예술공감터를 관리하고 있다.

 

그는 신풍초에 부임하기 이전 다른 학교에서도 예술공감터를 기획했지만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아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신풍초 예술공감터는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노은진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잠재된 끼와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주고 싶었다”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연을 신청하고, 장르를 선택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버스킹 스페이스 활동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코로나19 위험이 있어 외부인의 공연을 진행하진 않지만 곧 학부모나 지역 예술인도 참가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할 예정이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제한이 없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그런 노은진 교사는 학생들이 무대를 기획하기 위해 삼삼오오 학교 교실에서 모여 연습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버스킹 스페이스에 대한 자부심이 커져간다고 설명했다.

 

노은진 교사는 “비록 작은 무대지만 버스킹 스페이스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공연을 기획하고 연습에 매진한다”며 “학생들이 지금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재능을 발산시키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신풍초의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버스킹 스페이스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열과 성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오랜 시간 버스킹 스페이스 담당 교사로 남아 학생들이 갖고 있는 예술적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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