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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준의 경기여지승람(京畿輿地勝覽)] 75. 신기전(神機箭)과 세양공 박강(世襄公 朴薑)


 


조선 전기의 국방정책은 적극적이었다. 세종 즉위 후 단행한 대마도 정벌은 사실 태종이 기획한 것이다.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은 선전포고를 하면서 "대마도는 본래 우리 나라 땅인데, 궁벽하게 막혀 있고, 또 좁고 누추하므로, 왜놈이 거류하게 두었더니, 개같이 도적질하고, 쥐같이 훔치는 버릇을 가지고 변경에 뛰놀기 시작하여 마음대로 군민을 살해하고, 부형을 잡아가고 그 집에 불을 질러서, 고아와 과부가 바다를 바라보고 우는 일이 해마다 없는 때가 없으니, 뜻 있는 선비와 착한 사람들이 팔뚝을 걷어 붙이고 탄식하며, 그 고기를 씹고 그 가죽 위에서 자기를 생각함이 여러 해이다." 하였다.

 

 

태종과 세종은 각종 무기의 개발에도 적극적이었다. 여기에 세양공 박강(世襄公 朴薑)의 역할이 컸다.

 

박강은 온천을 찾거나 온천의 시설점검, 궁궐의 건축, 군사적 직무에 배치되어 일한 기록이 많다. 박강의 아버지는 조선의 좌명공신으로 좌의정을 지냈고 태종과 세종의 세자 시절 스승이었던 평도공 박은(平度公 朴訔)이다. 박강의 여러 업적 가운데 신기전(神機箭)의 개발은 빛나는 일이다. 신기전은 세종 때 개발된 고체로켓으로 오늘날 핵무기 개발과 비견된다. 이것이 전 항공우주연구원장 채연석 박사가 복원하였다.

 

 

박강은 강원도 이천(伊川)의 온천에 행궁을 지을 때 흙이 떨어져서 사람이 다칠 뻔하였다. 이에 불경죄로 다스려 곤장 80대를 치자는 주장이 있었으나 세종은 관직만 파면시켰다. 그럼에도 백효삼 등이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고 주장함으로 세종은 "박강은 다른 사람이 이미 만든 후에 감독한 것 뿐이고, 이미 관직을 파면시켰는데, 무엇이 가볍다고 하겠는가."하였다. 이 때 장영실(蔣英實)도 탄핵을 당하게 되어 곤장 80대를 맞고 역사 기록에서 사라진다. 장영실은 임금이 탈 가마를 제작 감독하였는데 가마가 부서진 것이다.
 


태종이 화포 쏘는 것을 구경하기를 즐기고, 세종에게 말하길 "화포는 군국(軍國)의 중한 일이다."하였다. 그러면서 각종 화포를 개발하여 여진족 토벌과 왜구 토벌에 크게 활용하였다. 무기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과 노력에도 성능이 크게 개선되지 아니함으로 "정3품이나 종3품 중에서 나이 40세 미만인 자로 당상관을 삼아 군기감 제조(軍器監提調)로 임명하여 외직으로 내보내지 말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그 자리에 종신(終身)할 것을 알게 하면, 군기감 일을 계획하는 것이 반드시 다른 사람과 같지 않고 크게 유익하게 될 것이다." 하고 적당한 사람을 추천하게 하였더니, 정부에서 대호군(大護軍) 박강(朴薑)을 천거하니, 드디어 박강으로 군기감정(軍器監正)을 시키고, 특별히 통훈대부로 한 계급 올렸다.
 
박강이 평안도 경차관으로 일할 때 "지금 소발화구(小發火具) 중주화(中走火) 866병(柄), 소주화(小走火) 4666병(柄)을 보내니, 연변의 주진(州鎭)에 적당히 나누어 배치하고, 중주화 2000개, 소발화 2600개, 소주화 7000개를 만들 표지(表紙) 100권과 약심지(藥心紙) 50권, 화약 422근 8냥을 내려보내니, 한결같이 규식에 의하여 제조하라."하였다. 

 

 

박강은 성품이 정교(精巧)하고 기능(技能)이 많아서 처음에 벼슬하면서부터 항상 군기감을 맡아 판사에 이르렀고, 이조참의·황해도 관찰사를 역임하였으며, 좌익공신(佐翼功臣)에 참여하였는데, 왕을 호종하다가 길에서 병들어 과로로 별세하였다. 시호를 세양(世襄)이라 하였으니, 명을 받들어 남에게 떠넘기지 않는 것을 世라 하고, 일로 인하여 공이 있는 것을 襄이라 한다. 하남시 초이동에 있는 박강의 묘는 하남시향토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6월에 누리호발사 성공ㅡ옛날부터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선진국이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