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참사 이후 첫 공개 사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에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은 부모님과 그 가족이 마주한 가늠할 수 없는 슬픔 앞에 가슴이 먹먹하다”며 “그 어떤 말로도 이 슬픔을 대신할 길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유가족분들과 치료 중인 분들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일 브리핑(보고)을 통해 윤 대통령이 희생자의 빈소를 비공개로 찾아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음을 전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죄송하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