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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불편 야기한 '광역버스 입석 금지'…사전 조치 미흡 지적

사전 조치 없이 시행된 경기 광역버스 ‘입석 승차 금지’, 승객 불편 잇따라
박무혁 교수 “입석 금지 취지 적극 공감…버스 투입 우선됐어야”
유정훈 교수 “버스 증차됐지만 충분치 않아”…광역버스 이관 등 주장

 

경기 지역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 금지’ 조치와 관련, 버스 증차 등 사전 조치가 미흡해 장거리 통근 승객들의 불편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22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입석 금지’ 조치에 대해 “정부, 지자체, 버스 회사, 시민 네 주체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아 아쉽다”며 “버스를 양적·질적으로 많이 투입하는 게 우선이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KD운송그룹 계열 경기 지역 14개 버스 업체가 지난 18일부터 ‘추가 배치 없이’ 광역버스 내 입석 승차를 중단해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박 교수는 또 “입석 자체는 상당한 안전 저해 요소이기 때문에 바꾸는 것까진 적극 공감하고 그 취지는 옳다고 생각이 든다”면서도 “대체 버스가 충분히 공급되고 시민들에게도 충분히 안내된 이후에 해도 충분했을 것”이라 말했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때 대책 세우고 증차하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야무야됐다”며 “출근 시간에 전세 버스와 2층 버스가 투입되고 증차도 조금 됐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에도 국민 안전 대책 차원에서 버스 입석 승차를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도민들의 출퇴근·등하교 대란으로 반발이 이어져 한 달 만에 입석 승차가 허용됐다.

 

이후 8년이 지난 최근, 버스업계와 지자체는 ‘10·29 참사’를 계기로 버스 내 공공 안전 예방을 다시 꺼내들었지만 이번에도 충분한 사전 대응 없이 입석부터 금지시켜 또다시 승객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입석 금지’ 조치와 관련 서민들의 발인 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시민 수요에 맞는 공급’과 ‘광역버스 국가사무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먼저 박 교수는 버스에서 입석 시 사고가 날 경우 중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입석 조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내버스도 시내에서 저속으로 달린다는 이유로 예외 규정을 뒀지만 그 부분도 이제는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며 “그 전제로 버스를 시민 수요에 맞게 질적·양적으로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광역버스를 국가사무화하고 준공영제로 하면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며 “경기도와 국토부 간의 광역버스 이관이 2025년으로 예정돼 있는데 이를 앞당겨 늦어도 내후년까지는 완전 이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될 때마다 ‘입석을 금지하겠다’고 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기초 교통 수단인 버스 (문제를)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