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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0명 중 1명은 '쓸쓸한 죽음'…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3378명

정부 첫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발표…고독사, 매년 증가 추세
경기지역 고독사 가장 많아…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혼자 살다 쓸쓸히 세상을 떠난 고독사 사망자 수가 33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부터 약 8개월에 걸쳐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에 근거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실시됐다.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조사에 따르면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31만 7680명 중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은 1.1%에 달했다. 약 100명 중 1명의 국민이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5년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단순 누적)한 곳은 경기도로 3185명에 달한다. 그 뒤를 서울(2748명), 부산(1408명)이 이었다.

 

특히 도는 2017년(512명), 2018년(632명), 2019년(650명), 2020년(678명), 2021년(713명) 등 매해 고독사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고독사 사망자는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5.3배로 확대됐다.

 

고독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로 매년 고독사 사망자 수의 절반이 넘는 비율(52.8%~60.1%)을 보였다. 전체 고독사 중 20~30대의 비중은 약 6.3%~8.4%이다.

 

고독사 중 자살로 인한 사망 비중은 16.5%~19.5%로 나타났는데, 연령이 어릴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50~60대 중·장년 남성들은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치 못하고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연령대라며 "이들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청년층에 대한 고독사 예방 정책은 정신·심리지원 등 자살 예방 정책과 적극적인 연계·추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고독사가 발생하는 장소는 단독, 다세대, 연립,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이 가장 많았다. 아파트와 원룸이 그 뒤를 이었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형제·자매, 임대인, 이웃주민, 지인 순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주택은 19세 이하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로 확인됐다.

 

원룸은 19세 이하, 20대에서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이고, 아파트는 60대 이상에서 두 번째로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장소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고독사 위험군 발굴을 위해서는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중심의 예방 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고독사 예방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올해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는 2023년 상반기에 공개된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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