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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 안정·놀이로 즐거운 학교”…오산고현초 ‘함께자람 학교돌봄터’

[경기도교육청 책임돌봄 정책 ③]
연면적 66.61㎡, 1개 교실, 1학년 대상 20명에 안전한 돌봄 제공
학생들이 사랑하는 학교돌봄터…삶의 질 향상, 마을공동체 구축
함께자람 학교돌봄터만의 특별한 연간 프로그램, ‘환경과 숲’
김무연 교장 “소외 학생 없이 즐겁고 행복한 돌봄서비스 노력”

 

경기도교육청은 책임돌봄 확대 정책에 따라 돌봄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학교돌봄터’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학교와 지자체, 마을이 한마음이 되어 우리 아이들의 돌봄을 위해 학교돌봄터를 만든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오산시 고현동에 위치한 오산고현초등학교에는 방과 후 저탄소 생활 실천 등 환경 활동과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생들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돌봄 기관이 있다. 바로 ‘함께자람 학교돌봄터’다.

 

오산고현초는 지난 몇 년간 학생들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애써왔다. 지난 2019년에는 학생들을 등교 전에 맡길 수 있는 ‘아침 틈새 돌봄’을 시행했고, 그 다음 해에는 오산시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자체-학교 돌봄 협력 모델인 ‘함께자람교실’을 조성했다.

 

그러나 오산고현초는 전교생이 1200여 명인 만큼 돌봄 수요자가 많아 돌봄교실 1개로 모든 학생을 수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지난해 9월 학교 내 유휴공간을 내주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학교돌봄터를 구축했다.

 

현재 함께자람 학교돌봄터는 연면적 66.61㎡의 1개 교실을 두고 있으며, 매 학기 20명의 1학년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오전 7시부터 9시, 방과 후부터 오후 8시까지, 방학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진행해 학부모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는다.

 

실제 오산고현초 학부모들은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의견조사를 통해 “프로그램, 전문적 관리 등으로 학생·학부모 모두 학교돌봄터 만족도가 높다”며 “대기 인원이 항상 20명 이상 발생하고 있어 이를 늘려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오산고현초에 부임한 김무연 교장은 학부모들이 학교돌봄터 운영에 만족해하는 것을 보며 확대 운영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했다.

 

김 교장은 “유휴 교실을 활용해 학교돌봄터를 구축함으로써 돌봄 수요자를 조금이라도 더 수용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며 “학교 측도 1학년뿐만 아니라 2학년에게도 이러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 학생들이 사랑하는 학교돌봄터…삶의 질 향상과 마을공동체 구축 도와

 

학교돌봄터는 학교의 학사일정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되므로 학생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적합하다. 이에 더해 학교 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다.

 

또한 학교 내에서 학습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돌봄의 역할까지 하고 있어 부모와 학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고, 크게 보면 마을공동체 구축에도 이바지한다고 볼 수 있다.

 

김 교장은 “함께자람 학교돌봄터는 학교라는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1학년 학생들의 안전과 돌봄을 원칙으로 학원 연계나 하교를 안전하게 지원함으로써 맞벌이 가구, 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사회 공헌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학교돌봄터 공간을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조성해 가고 싶어하는 교실이 됐다”며 “이에 더해 학생 안전과 돌봄 역할에 우수한 실력을 갖춘 교사와 센터장이 계셔서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교돌봄터는 함께자람 학교돌봄터는 아침에도 운영해 일찍 출근해야 하는 학부모들에게 제격일 수 밖에 없었다.

 

방과 후 시간표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항상 출결 확인 시 학생들의 체온측정과 청결 지도를 잊지 않고 있다.

 

특색 활동이나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플라워테라피, 안전교육, 칼림바, 생활체육 등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심신·신체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하게 계획했다.

 

이 밖에도 기초학습과 숙제 지도, 자유놀이, 보드게임 등 학생들을 위해 지극 정성으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기 초 학부모들께서 ‘아이가 학교돌봄터가 좋아서 학교 간대요’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이처럼 학교돌봄터는 편안함과 아늑함으로 학생들의 심신 안정 및 놀이 프로그램 지원하고 있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함께자람 학교돌봄터만의 특별한 연간 프로그램, ‘환경과 숲’

 

함께자람 학교돌봄터는 타 돌봄 기관에는 없는 특별한 중점프로그램이 있다.

 

학생들이 지구 온난화·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활동을 가르치기 위해 ‘환경과 숲’이라는 주제로 연간 계획안을 수립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1회씩 진행된다.

 

먼저 1주차에는 환경도서 읽기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책과 친해지고 환경에 대한 지식도 얻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올해 2학기에는 ‘냉장고 먹는 괴물’,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우리 가족은 정원사입니다’, ‘이 집은 나를 위한 집’ 등을 읽었다.

 

2주차 숲 체험에서는 학생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재미를 주기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피톤치드가 있는 숲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정신을 맑아지게 하는 향을 맡기도 하고, 물풍선을 만들어 터트려보기도 했다.

 

또 나무 그늘 아래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숲 곳곳에 숨겨놓은 쪽지를 찾는 ‘추억의 보물찾기’도 하며 행복한 경험을 쌓았다.

 

3주차에는 식물 생명을 위하는 화단가꾸기를 한다. 학생들이 직접 국화를 심고, 꽃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잡초도 제거했다. 봉선화와 분꽃 씨앗도 받아보고, 봉선화 꽃과 잎을 채취해 빻은 후 손톱에 물들이기도 하며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마지막 4주차에는 줍기와 조깅을 합친 ‘줍깅챌린지’가 진행된다. 조깅을 하는 동안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학교 안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을 돌며 줍깅을 실천하며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장은 “학교돌봄터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아가 학교 주변과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까지 관심을 갖고 건강한 사회인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중점프로그램인 ‘환경과 숲’을 통해 환경 사랑을 실천하는 미래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무연 오산고현초등학교 교장

“단 한 명의 소외 학생 없이 돌봄서비스 제공 노력”

 

김무연 오산고현초 교장은 초등돌봄에 대해서 돌봄 사각지대가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함께자람 학교돌봄터는 학생들이 다양한 놀이형·체험형 프로그램 경험을 통해 사회성 향상과 학부모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단 한 명의 소외 학생 없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학교돌봄터는 방과 후에 이뤄지는 돌봄 시간이므로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에 더해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서로 배려하고 공동체 의식을 길러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함께자람 학교돌봄터에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인성을 강조하는 미래 교육에 대비해 인성·나눔 교육도 함께 이뤄지길 소망했다.

 

그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학생들이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동체 가치를 배웠으면 한다”며 “나눔이 익숙해지고 생활화하게 되면 주체적으로 나눔을 실천할 줄 알고 적극적 리더십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학교는 우리 마을의 일부로, 학교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학생들을 함께 지키고 돌봐준다”며 “학생들이 학교와 마을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지구를 우리의 한 마을처럼 여기는 공동체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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