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주자들이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 경선 레이스에 올랐다.
이날 오후 2시 제주도 퍼시픽 호텔에서 실시한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제주도 맞춤형 공약을 내놓고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는 등 당원 표밭갈이에 나섰다.
특히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양강구도’를 달리는 안철수·김기현 후보의 신경전도 격화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당대표로는 총선에서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비판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당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수 없는 당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저는 완전히 보수에 뿌리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와 김기현 둘 중에 한명을 선택하는 것이다. 오늘부터 진검승부를 펼친다”고 목소리 높이며 김 후보에 1대 1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제주 2공항 조속 착공과 신항만 건설, 제주 관광청 신설·미래산업 육성을 제가 챙기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며 “입단하고 20년간 정통보수에 뿌리를 더 내리고 있는 저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김 후보는 “제주도 현안을 해결 하려면 여당 대표가 힘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하고 손발이 척척 맞는 힘 있는 대표가 돼야 일 제대로 할 것”이라며 제주 당원의 표를 호소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들은 제주도 현안관련 공약을 내걸었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자신을 ‘이재명 저격수’라고 소개하며 타 지역보다 수천원이 비싼 제주도 배송비 사각지대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 공약을 언급하며 신공항의 조속한 착공과 제주형 미래산업 육성 등을 내세웠다.
합동연설회는 ▲14일 부산·울산·경남(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16일 광주·전북·전남(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대전대학교맥센터) ▲23일 강원(강원 홍천실내체육관) ▲28일 대구·경북(대구 엑스코) ▲3월 2일 서울·인천·경기(경기 고양체육관)로 예정돼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