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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최태원 '인재보국'···'장학퀴즈' 방송 50년 이끌었다

 

1973년 SK 단독후원으로 전파를 탄 '장학퀴즈'가 오는 18일 방송 50주년을 맞는다.

 

장학퀴즈는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인재보국(人才報國) 경영철학에 따라 청소년들의 문화 아이콘이자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 요람으로 기능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EBS는 18일 낮 12시 5분 '장학퀴즈 50주년 특집 - 인재의 비밀'을 방송한다.

 

18년간 진행을 맡았던 차인태 전 아나운서와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출연해 장학퀴즈의 추억을 되짚고 시대에 따라 변화한 인재상을 소개한다.

 

최태원 회장은 특집방송 축사를 통해 "장학퀴즈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문화코드가 돼왔다"며 "어느 때보다 변화의 파고가 높은 시대를 맞아, 청소년 여러분이 변화를 창조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SK의 장학퀴즈 후원은 1972년 MBC가 장학퀴즈 광고주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을 때 최종현 회장이 "청소년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면 열 사람 중 한 사람만 봐도 조건없이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1980년 장학퀴즈 500회 특집이 방송될 무렵, 최종현 회장은 제작진 등과의 식사자리에서 "그간 장학퀴즈 투자액이 150~160억 원"이라는 임원의 말에 "그럼 우리는 7조 원쯤 벌었다. 기업 홍보 효과가 1~2조원, 5~6조원은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교육시킨 효과"라고 말한 일화도 있다.

 

최종현 회장은 1980년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연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업을 경영한다는 소박한 원리는 잊고 있는 것 같다"며 "나는 일생을 통해 80%는 인재를 모으고, 기르고, 육성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종현 회장은 1972년 인재육성을 위해 서해개발을 설립하고 3000만 평 임야에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30년 후부터 1년에 100만평씩 벌목해 회사경영과 무관하게 장학기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황무지였던 충주 인등산, 영동 시향산, 경기도 오산 등 4100㏊ 임야에는 자작나무, 가래나무, 호두나무 등 조림수 40여종, 조경수 80여종 등 330만 그루가 '인재의 숲'을 이뤘다.

 

1974년에는 사재를 털어 민간 최초의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도 설립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50년간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등 세계 유명 대학의 박사 861명을 배출했고, 장학생 4261명을 지원했다.

 

최태원 회장은 뜻을 이어받아 2019년 사재인 SK㈜ 주식 20만주(당시 520억 원 상당)를 출연해 '최종현학술원'을 창립했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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