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7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검찰의 구속영장의 부당성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0여분 동안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대통령과 검사가 바뀌니 (사건)판단도 바뀌었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과 성남FC 사건은 이미 10년, 7년, 5년 전에 벌어진 일들이다. 사건 내용은 바뀐 것이 없다”며 “수년간 반복된 논란인데 새로운 게 있는 것처럼 조작과 왜곡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사건은 무혐의로 불송치 결정이 됐다가 대통령 선거 후 재수사가 이뤄졌고, 갑자기 구속 사건이 됐다”며 “대장동도 2018년까지 벌어진 일인데 그동안 박근혜 정부도 저를 탈탈 털지 않았느냐”고 일갈했다.
구속영장에 대해선 “이재명 없는 이재명 구속영장”이라며 “A라는 사람이 ‘이재명이 후원을 요구했다’고 한 말을 B가 들었다면 B를 조사하고, 그 다음 A에게 언제 어디서 이런 말을 했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누구 아느냐’고만 묻고 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어처구니가 없는 게 야당 대표라서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속해야 한다(고 검찰이 주장한다)”며 “그러면 대통령 부인은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대선에서 제가 부족해서 패배했고, 그로 인해 치러야 할 수모와 수난은 제 몫이기에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역사의 죄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 정권이 지금 벌이는 일들은 저의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난다”고 비난했다.
윤석열 정권을 향해선 “영원할 것 같지만 정권과 권력은 길지 않다”며 “‘있을 때 잘해’라고 하지 않나. 나중에 후회할 일보다는 보람을 느낄 일을 찾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이 하고 싶은 일은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서, 영장 심사가 끝난 후에 구치소에 갇혀서 대기하는 모습, 또는 수갑을 찬 이재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는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당 안팎으로 거취 결단 목소리가 나온다’는 물음에 “정당이나 정치는 생각이 다양한 사람이 많다. 단일한 생각만 한다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이 대표는 답했다.
‘27일 표결 이후 대표직 사퇴 고려의사’ 질문에는 “가정적 질문이라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