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월)

  • 구름조금동두천 25.6℃
  • 맑음강릉 24.5℃
  • 구름조금서울 27.8℃
  • 맑음대전 27.9℃
  • 구름조금대구 29.7℃
  • 구름많음울산 25.4℃
  • 맑음광주 26.4℃
  • 맑음부산 23.4℃
  • 맑음고창 25.4℃
  • 흐림제주 25.2℃
  • 구름조금강화 23.5℃
  • 맑음보은 24.5℃
  • 맑음금산 25.3℃
  • 구름많음강진군 25.9℃
  • 맑음경주시 28.0℃
  • 구름조금거제 23.8℃
기상청 제공

카카오, SM 지분 공개매수···1.25조 태운다

소액주주 지분 35% 취득···총 39.9%까지 확보 예정
'승자의 저주' 지적에 "시장가격·성과·전망·경영권 고려"
"IT자산과 글로벌 IP 결합 시너지 기대"···하이브 반격 변수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을 주당 15만 원에 공개매수 한다.

 

7일 카카오는 입장문을 통해 소액주주들로부터 35% 지분을 취득, 총 39.9%까지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총 1조25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SM엔터테인먼트 주주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SM과의 사업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SM이사회가 카카오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약 1119억 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 등 약 9.05%의 지분을 카카오 측에 넘기기로 했다.

 

그런데 SM의 최대주주였던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업계 1위인 하이브에 보유지분 14.8%를 약 4200억 원에 넘기면서 판이 흔들렸다. 하이브는 이어 SM엔터 지분을 주당 12만 원에 공개매수하기도 했다. 다만 목표했던 수량에는 못 미쳐 총 0.98% 확보하는데 그쳤다.

 

카카오의 이번 입장문은 하이브에 대한 반격으로 볼 수 있다. 인수 가격으로 봤을 때는 시장 전문가들의 ‘목표주가’보다 훨씬 높아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1월만 하더라도 SM의 목표주가를 10만 원 선으로 예측했다. 한달여가 지난 현재도 목표주가는 평균 12만3300원선이다.

 

카카오는 수정된 목표주가보다 21.65%나 높은 가격에 이를 매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SM의 주가는 10시 32분 현재 전날대비 14.45% 오른 14만 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가장 먼저 시장 가격을 고려했고, 지난해 SM엔터의 경영성과, 전망, 주가수익비율(PER),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자금흐름에 대해서도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현금성 자산은 충분해 현금 흐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총 1조 15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8975억 원이 지난달 24일 들어왔고, 나머지는 7월에 납입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음원 유통 등 음악사업과 SM엔터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양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며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다양한 IT 자산과 SM의 IP 결합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브의 재반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이브가 보유 현금을 활용해 더 높은 가격으로 지분 인수에 나서거나, 국민연금공단(4.32%), 컨투스(4.20%), KB자산운용(3.83%) 등 기존 주요 투자자들을 설득해 지분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