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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VB 파산,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한은 "국내선 큰 영향 없을 것"

SVB 뱅크런 시작 3일만에 파산···뉴욕 시그니처은행도 폐쇄
한은,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면밀히 모니터링할 것"
국내 증권시장 "단기 변동성 확대로 매수 기회 될 수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SiliconValley Bank)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SVB 사태와 관련해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내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국은행은 SVB 사태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하면서 미국 금리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SVB에서 대량의 예금인출(뱅크런)이 발생한 지난 9일~10일 중 미국 국채금리는 2년물의 경우 0.48포인트, 10년물은 0.29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S&P500은 같은 기간 3.3% 급락했으며, 미 달러화지수(DXY)도 1.0% 하락했다.

 

앞서 SVB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국을 포함한 각 국 정부들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 따라 지난 2021년에만 예금이 86% 급증했다. SVB는 유입된 예금 중 절반 가량을 미국 국채에 투자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고, 기업들은 성장 둔화와 투자유치 부진, 현금흐름 부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예금인출을 늘렸다.

 

SVB도 연쇄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으면서 채권 등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고 증자계획을 내놨지만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결국 파산하게 됐다. SVB는 이 과정에서 18억 달러(2조 3700억 원)에 이르는 채권매각손실을 냈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 SVB를 폐쇄했다. SVB는 미국 내 16위 은행이었음에도 파산까지는 불과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SVB에 이어 뉴욕에 기반을 둔 시그니처 은행도 12일(현지시간) 폐쇄됐다. 시그니처은행의 예치금은 885억 9000만 달러(약 117조 원) 규모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다른 은행으로 뱅크런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SVB 이용자들이 맡긴 예금을 보험 대상 한도와 관계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된 점, 미 재무부·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 시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11시 4분 현재 S&P500 선물은 1.19%오른 3943.75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SVB 파산이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주가 조정 시 매수 대응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실적이 아닌 기대감 때문에 오른 종목의 경우 조정에 취약할 수 있으나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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