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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카카오 '아키에이지 워' 표절 소송···'리니지 라이크' 멈출까

엔씨 "IP 보호 위해 소송 결정···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핵심 자산"
게임업계 "베끼기 급급했던 개발 형태에 경종···출시 주춤할 것"

 

엔씨소프트가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하나의 장르가 돼 버린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의 출시가 멈추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엔씨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지난달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에서 자사의 대표작인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리니지 라이크'가 아닌 소위 '복붙'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동일한 인터페이스와 시스템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엔씨 측은 "사내외 전문가들의 분석과 논의를 거쳐 당사의 지적재산권(IP) 보호를 위한 소송을 결정했다"며 "IP는 장기간 연구개발(R&D)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기업의 핵심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리니지 라이크는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장르가 돼 버린 지 오래다.

 

리니지 라이크는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형식에 확률형 아이템 뽑기 시스템, PK(Player Killing)시스템, 인터페이스 등이 주요 요소다.

 

특히 PK 과정에서 컨트롤 등 유저의 능력보다 캐릭터의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낮은 쪽이 패배하는 구조라 자연스럽게 과금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에서는 항상 리니지·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의 매출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매출을 올려야 하는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게임성을 높이는 쪽으로 개발하기보다는 확실하게 돈이 되는 구조인 리니지 라이크를 따르게 된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한국의 메이저 게임사들은 매출에 관해서만큼은 리니지 류 게임이 대세라는 확신을 가진 것 같다"며 "게이머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이런 게임이 나오고, 매출 상위권을 찍는 걸 보면 '안 만들면 바보' 수준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리니지 라이크 게임의 출시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에 따라 유사한 게임이 나올 수는 있지만, 리니지 라이크는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 출시가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베끼기에 급급했던 게임 개발 형태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당분간 리니지 라이크 게임 출시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엔씨 관계자는 "이번 사례의 경우 게임 유저와 언론 등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다"며 "엔씨의 IP 보호뿐 아니라 게임 산업의 강화와 콘텐츠 저작권 기준의 명확한 적립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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