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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중 유일한 ‘청완 예초의’ 4년 만에 공개 진행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건원릉 봉분 억새 베는 ‘청완 예초의’ 거행
코로나 19로 4년 만에 일반 관람객 참여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소장 김용욱)는 지난 6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靑薍, 청완)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거행했다.

 

이날 평소 고요하고, 한적했던 건원릉 주변이 분주했다. 오전 9시30분이 되자, 능침을 살피는 봉심헌관을 맡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장의 뒤를 따라 8명의 예초꾼들이 1년간 덥수룩해진 건원릉 앞에 모였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있는데, 조선왕조실록 등 기록에 따르면, 태조(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예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 번 한식날 예초를 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올해 ‘청완 예초의’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의식을 최소화하고 일반 관람객의 참여를 제한한 채 진행되다가 4년 만에 대중에 공개됐다.

 

관람객들은 “낫으로 일일이 베는 줄 몰랐다”, “시원하겠다” 등 이야기를 나누며 마구잡이로 자란 억새를 거둬내고 말끔해지는 건원릉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와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로 진행한다. 제사 후에는 조선왕릉 제향(祭享)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飮福) 행사도 함께 열렸다. 특히, 올해는 일반 관람객이 사전 신청을 통해 고유제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었다.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 관계자는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거행되는 ‘청완 예초의’를 통해 조선왕릉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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