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국토교통위 김병욱 의원이 11일오전 국회의원회관 제 9간담회실에서 개최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노후시설물 안전 확보 방안 긴급 토론회’에서 "노후시설물 안전점검 신뢰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정자교 붕괴와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유지 점검에 들어가는 비용뿐 아니라 점검 실시 인력의 전문성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 의원은 "지금도 분당 주민들을 만나보면 탄천 인근 교량을 건널 때 불안감에 가장자리의 인도보다는 차로 쪽으로 걷고 싶다는 목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시민들이 안전 문제에 민감해져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가 행정기관은 아니지만 안전문제를 지적하고 대책을 만들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날 발제와 토론에서 언급된 ▲점검 등급 상향 ▲점검인력 전문성 상향 ▲합리적 점검 단가 ▲높은 기술력을 갖춘 전문기관의 참여 등을 적극 논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날 좌장은 정지승 동양대 교수(한국구조물유지관리공학회 부회장)가 맡았고, 발제로는 최명기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 부회장, 토론에 이재훈 영남대 교수(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회장), 조경식 토목구조기술사회 회장, 김양중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전 회장, 김광년 국토일보 편집국장, 유덕용 국토안전관리원 지사장 등이 나섰다.
최명기 부회장은 ‘분당 정자교의 인도 돌출부(캔틸레버)가 다른 유사 교량보다 길이가 과다했다’고 분석하며 구조 자체의 취약성, 사하중 추가로 인한 교량 처짐 현상, 철근 피복두께와 정착 길이의 부족, 배수에 용이하지 않은 집수구의 높이, 동결융해(겨울철 물이 교량 균열부에서 팽창), 소성침하(콘크리트 타설시 진동), 보도부 방수 미흡, 1기 신도시 바다모래 사용으로 인한 염분 기준치 초과 등 사고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토론에서 이재훈 교수는 시설물 안전 진단 인력의 전문성 부족을 언급하며 안전 진단에 박사급이 참여하는 해외의 사례를 들며 비용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경식 회장은 안전 점검의 평가 기준자체에 대한 재정립을 주장했다.
김광년 편집국장은 성수교와 삼풍백화점의 사례를 들어 ‘정자교의 마지막 경고를 좌시하지 않고 관계 당국이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지적했다 .
김양중 전 회장은 설계 단계에서 마감으로 내부를 가리는 바람에 제대로 된 유지관리가 어려운 상황을 지적하며 유지관리에 용이한 설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덕용 지사장은 충분한 안전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에서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노후 시설에 대해서는 더욱 정밀한 안전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