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연루설을 제기하며 맹폭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와 30분간 통화를 했다고 하던데, 서로 말을 맞춰 진실을 은폐하기로 모의라도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흥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는데, 송 전 대표의 전당대회 사건에 이심(李心)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즉각 귀국 지시와 당 차원에서 수사 적극 협조를 지시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돈 봉투’라고 적힌 봉투를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젊을 때는 새천년 NHK에서 도우미 불러서 놀고 나이 들어선 돈 봉투 돌리는 86 운동권은 이제 그만 정치에서 영원히 퇴장해 달라”고 날을 세웠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왜 돈 봉투 스폰서의 자녀를 대선 캠프에 합류시켰나”라며 “정녕 송 전 대표의 돈 봉투 불법 전당대회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긴 한가”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성호 의원을 비롯한 친명계 의원들이 앞다퉈 돈 봉투 금액이 별것 아니라는 식의 망언을 쏟아내고 민주당이 도덕성을 스스로 짓밟는 기이한 행동을 이어가는 것도 결국 이 대표까지 얽히고설켜 있기에 사전 차단에 나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2021년) 전당대회를 계기로 대선에서 이심송심이라는 용어가 판을 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의 종착점을 송 전 대표로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 최고위원은 “친명계 의원들이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 등 각종 괴변으로 축소에 급급한 것은 전현직 대표 더블리스크를 송영길 한 명으로 국한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