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달리며 30% 초반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세 사기 대처 등으로 반등을 노렸으나 또다시 불거진 외교 논란으로 고전하는 모양새다.
24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0명을 상대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은 32.6%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1%p 떨어진 수치다.
긍정 평가는 광주·전라(4.5%p), 서울(2.3%p), 30대(3.6%p), 60대(2.8%p), 보수층(3.9%p)에서 주로 상승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64.7%로 전주보다 1.3%p 높아졌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차이는 32.1%로 오차범위를 넘긴 수치를 보였다.
부정 평가는 부산·울산·경남(6.2%p), 대전·세종·충청(3.0%p), 인천·경기(2.2%p), 20대(4.5%p), 40대(3.2%p), 70대 이상(2.7%p), 무당층(4.8%p) 등에서 올랐다.
리얼미터는 “강제징용 배상 등 대일 이슈와 도·감청 의혹에 따른 대미 이슈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 ‘힘에 의한 대만 해협 현상 변경 반대’ 등의 발언으로 대러·대중 이슈까지 더해지며 외교·안보 이슈가 대통령 국정 평가의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국빈방문의 내용과 구체적인 성과, 연이어 취임 1주년께 나올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대통령의 평가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3.1%p 떨어진 45.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34.5%로 전주보다 0.6%p 올랐고, 정의당은 0.1%p 내린 3.3%p, 무당층은 2.0% 오른 14.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주 민주당의 ‘전대 돈 봉투’ 이슈로 지지층 내에서도 심각한 충격”이라며 “민주당의 내홍 격화와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 및 정체는 당분간 예정된 코스”라고 전망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대통령과 여당이 반사 이익을 누리거나 악재 탈출을 하지 못하는 점은 용산과 김기현 국민의힘 지도부가 깊이 고민할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며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