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전국생활체육대축전’ 택견 종목에 천수현·천수오 자녀와 함께 경기도 대표선수로 출전한 아버지 천성진 씨는 “가족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좋다”고 했다.
경기도선수단은 택견 종목에 천성진·천수현·천수오 부자를 비롯해 김수영·허진호 모자와 권혁·우상규 부부, 이예솔·이상솔 자매, 이담규·이소정 남매 등 총 다섯 가족이 선수 또는 지도자로 출전했다.
이는 족구, 줄넘기 등 타 종목들보다 월등히 높은 숫자다.
천성진 씨는 이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가족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택견도 격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요즘에는 건강 택견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서 “택견의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오래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택견의 바탕이 예절이다. 보호구 없이 경기를 하기 때문에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며 “경기 중에 타격도 좀 들어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밀어 차는 연습을 많이 한다. 상대방을 다치지 않게 하고, 넘어질 때도 잡아주고 그러다 보니 배려심도 기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30년 째 택견을 하고 있는 아버지 천성진 씨의 영향으로 인해 천수현·천수오·천수원 삼 형제도 자연스럽게 택견을 접했다.
첫째 천수현과 둘째 천수오는 선수로 출전했지만 2014년생 막내 천수원은 나이가 너무 어려 선수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들의 손을 잡고 대회에 동행해 가족들과 경기도 선수단을 응원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일주일에 6일씩 훈련했다”고 입을 뗀 첫째 천수현은 “함께 운동을 하니까 좋다. 가족들끼리 모이면 택견 얘기도 하고 재밌다”고 전했다.
또 둘째 천수오는 “아빠랑 운동하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같이 운동을 하진 못하지만 형이랑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서 왔는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겁다”고 했다.
한편 택견에 입문한지 3년 차가 된 막내 천수원은 눈을 반짝이며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고 가족들을 응원하는데 바빴다.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하고 고장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과 더불어 우애와 화합을 도모하는 뜻 깊은 무대가 택견 경기장에서 실현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