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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6년 런던을 뒤흔든 셰익스피어 위조 사건의 전말은?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18세기 셰익스피어 위조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
5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셰익스피어 사후 약 200년이 지난 1796년 4월의 어느 날, 런던의 한 극장(Drury Lane Theatre)에서 그의 미발표 희곡 ‘보르티게른(Vortigern and Rowena)’이 상연된다.

 

하지만 엉성한 서사와 턱없이 낮은 완성도로 관객들의 비난을 면치 못했고, 첫 공연이 곧 마지막 공연으로 끝나고 만다. 이를 공개한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와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부자를 향한 세상의 비난과 의심으로 런던 사회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18세기 런던에서 있었던 셰익스피어 유물에 관한 사기극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이 드디어 본 공연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 ‘데뷔를 대비하라’ 쇼케이스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정식 공연되고 있다.

 

작중 인물로는 주변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작가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와 그의 아들 헨리, 미지의 신사 H가 등장한다.

 

 

셰익스피어 위조 사건의 시작은 단순했다. 헨리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다가 소네트 한 편을 필사한 것. 뒤늦게 필사본을 본 사무엘은 셰익스피어의 친필 원본으로 착각해 주체할 수 없이 기뻐하고, 환하게 웃는 아버지의 모습에 헨리는 차마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렇게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유언장, 차용증, 서신 등이 위조되고, 두 부자는 런던 사회의 이목을 끌게 된다.

 

사무엘은 혹평으로 가득하던 자신의 글마저 찬사를 받게 되자, 돈과 명예를 향한 욕망이 짙어져 간다. 유명인사 행세를 하고 다니며, 대저택에 이사갈 꿈에 부푼다.

 

하지만 계속된 위조와 거짓말로 결국 사무엘과 헨리는 재판장에 서게 된다.

 

 

110분간 가장 많은 감정 변화가 나타나는 인물은 사무엘이다. 윌리엄(William) 셰익스피어에서 ‘L’이 하나 빠진 윌리엄(Wiliam)인 자신에게 없는 ‘L’은 ‘Like’, ‘Good Luck', ‘Literary’ 등이라며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은 운이 없고, 문학성이 없다며 자책한다.

 

그러다가도 종이 한 장에 셰익스피어의 원본이라며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거짓 증언자를 매수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 비열한 모습을 보인다.

 

딱딱하고 어두운 투구 속에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던 헨리는 극의 마지막 이르러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며 용기를 낸다.

 

미지의 신사 H는 무대를 쉴새없이 오가며 극을 이끈다. 불안한 헨리를 잠재우고, 들뜬 사무엘을 가라앉히며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특히, 재판장과 가짜 H 등 다양한 역을 소화하며 무대를 채운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이달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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