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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의 '생명'] ‘검찰 독재와 불온한 사회’

 

심상치 않다. 불손하다. 아니 불온하다.지난 3월 이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검찰 독재 퇴진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매주 월요일 전국 교구를 돌아가며 시국기도회를 여는 중이다.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미사’다. 이는 8월까지 이어지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 변화가 없다면 그 이후 어떻게 전환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개신교 측에서도 지난 4일, 1,000여명의 목회자들이 목회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완용과 같은 굴욕외교라는 지적도 등장했다.

 

가장 보수적이라 할 불교계에서도 100여명 스님들의 시국선언과 더불어 ‘사대 매국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퇴진과 천만 불자 참회를 위한 범국민 시국 법회’의 1차 야단법석을 다가오는 토요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불교계의 ‘윤석열 퇴진 야단법석’은 지역을 순회하면서 2차, 3차 야단법석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3대 주요 종교계가 특정 정권에 대하여 동시에 시국선언을 한다는 것은 이미 1년 넘게 ‘촛불승리 전환행동’의 이름으로 시민들이 매주 시청 부근에 모여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주말 집회를 이어온 것과 함께 하는 것이고, 이는 사회적으로 결코 간단한 상황이 아니다. 더욱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 등 실책과 실정을 넘어 국제 망신 외교나 한반도 전쟁 위기 조장 행보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확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종교 권력이 국가 권력에 야합하며 집단 이익을 추구해온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히틀러 시절의 독일에서 기독교가 철저히 나치 정권에 아부하며 히틀러를 찬양했던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우리나라의 군사혁명이 성공한 이유는 하나님이 혁명을 성공시킨 것’이라고까지 말하며 아부했던 국가조찬기도회 등도 대표적 사례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사회나 성직자와 수행자들이 세속의 일반인들과 함께 시국을 우려하며, 구체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해당 사회의 정치적 문제점이나 치부가 어느 정도 임계점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성속을 떠나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을 간단히 말하면, 검찰이라는 특정 집단이 자본에 물든 언론 권력과 야합해 독재 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고, 다양한 사회적 이해 갈등 상황에서 타협과 조율이라는 정치적 역할은커녕, 오히려 사회 기득권 입장을 대변하면서 사회 분열을 더욱 심화 시킨다는 점이다.

 

이미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은 기존의 정치 지형을 철저히 무너트리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신들의 권력 지향에 장애가 되는 정치인이라면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합법을 가장해 철저하게 망가트리거나 최소한 입막음을 해 버린다. 국내 정치 문화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이자, 매우 낯선 모습이다. 검찰 총장이 갑자기 대통령이 되어 검찰을 주요 요직에 포진시킨 후 나라를 운영하는 상황이 되었고, 검찰이 국회에서 기존 정치인들을 대체하고 주요 행정부처의 장을 맡아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전근대적 상황에 대하여 21세기 한국 사회가 수용할 수 있겠는가?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주요 3대 종교인들이 일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성속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움직인다. 진정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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