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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순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 "범국민 안전 위해 원 팀 돼야"

홍순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 부임 1년
30년 이상 산업안전에 대한 진심으로 지역본부장 진면목 발휘
홍순의 본부장 "경기지역 특성 고려한 '선택과 집중' 전략 통해"

 

"보람이 있어 30년을 한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홍순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20일 경기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부임 1주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1992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입사해 본부 사업기획본부, 서비스안전실, 재정사업실을 거쳐 2021년 경기동부지사장과 이듬해 산업화학연구실장을 역임한 홍순의 본부장은 30년 이상 산업안전보건에 매진해 온 전문가이다.

 

지난해 7월 경기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하며 권역 내 약 50만 개 사업장과 358만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다방면에 걸친 산재예방 사업으로 사고 사망 감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홍순의 본부장을 만나 경기도에서의 지난 1년과 본부 이야기를 들어봤다.

 

◇ 다음은 홍순의 본부장과 경기신문의 일문일답.

 

Q. 경기도의 산업안전을 이끌어 온 지 딱 1년이 됐다. 지난 1년 어땠는가?

 

부임 당시 경기지역본부의 담당 권역(수원, 화성, 평택 등 경기남부지역)은 활발한 산업활동과 다양한 산업군이 분포돼 있고 전국사고사망자 비중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재해의 비중이 높은 지역인 탓에 많은 기관장들이 꺼리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고향인 수원에서 누구보다 남다른 애착을 느끼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달려온 1년이었다.

 

그 결과 경기지역본부 담당 권역의 사고사망자 수는 지난해 6월 대비 약 15% 감소했다. 노력한 성과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때 직원들과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Q. 지역본부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 있다면?

 

경기도는 지역 특성상 여러 업종 및 규모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고 사업장과 종사자가 밀집돼 그만큼 산업재해의 위험도 높게 존재하고 있다. 도내 건설업, 제조업 종사자는 전국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고사망자 또한 전국의 30% 정도 발생하고 있다.

 

부임 이후 경기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사고 사망 감축을 위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산재 예방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고위험 지역(Red-Zone)과 업종(반도체, 물류창고)을 목표로 해 산업 재해예방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해 관내 사망사고의 가장 높은 비중(약 45%)을 차지하는 화성지역을 특별관리 고위험 지역(Red-Zone)으로 선정해 패트롤 점검, 위험성 평가 컨설팅 및 재정지원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를 위해 화성시와 협약을 체결, 화성시 인허가 건설 현장 합동점검,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에 필요한 자료 및 교육 지원 등을 추진한 결과 6월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약 33% 사망사고를 감축하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평택과 용인에 들어설 대규모 반도체 단지에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더욱 기울일 계획이며, 또 경기지역은 높은 접근성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온라인 플랫폼 수요 증가로 물류창고의 신축과 운영이 많기 때문에 물류창고 현장에 대해 생애주기별(건설~운영) 대형사고 예방시스템을 운영해 밀착 관리하고 있다.

 

더불어 공단은 고용부와 연계한 산재 예방 활동뿐만 아니라 더 효과적인 사고 사망감축을 위해 경기지역 유관기관과의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고 있다.

 

먼저 지난해 8월에 공공기관 중 발주 현장이 가장 많은 LH 경기남부지역본부와 실천 협약을 체결해 건설 현장의 중대재해 감축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상호 지원과 협력을 강화했고 올해 5월에도 LH 발주 현장 합동점검 및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또 4월에는 우리 공단이 입주해 있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안전보건 파트너쉽을 구축했으며, 광교테크노밸리 공공기관 안전협의체를 5월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광교테크노밸리 입주 기관 합동 안전 점검 등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에 있다.

 

Q. 7월은 본부장으로 부임 1년도 기념할 만한 달이지만, 안전보건공단에서는 특히 의미가 깊은 달이라고 들었다. 7월은 어떤 기간인가?

 

공단은 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국민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7월 첫째 주를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으로 지정해 기념식 및 세미나 등 안전 행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고, 매년 7월 첫째 주에 시행했던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을 확대·개편해 올해부터 산업안전보건의 달로 한 달간 운영 중이다.

 

공단 본부 주관의 중앙행사를 시작으로, 둘째 주부터 전국 7개 지역에서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경기지역에서도 ‘경기 산업 안전보건의 달’ 행사가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 10일과 11일 열린 행사에서 지역사회 산재 예방 유공자 포상 수여와 함께 중대재해 감축 결의를 다지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각종 산재 예방 세미나와 안전보건 우수사례 공유의 장을 마련해 약 1300명의 지역 유관기관 및 사업장 관계자가 참여했다.

 

경기지역의 노·사·민·정이 한마음으로 사망사고 감축을 하자는 공감대를 만들고 안전 문화를 확산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고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지난해 경기지역본부에 부임했을 때 경기도 화성 소재 약품 공장 폭발 사고와 평택 소재 식품 공장 끼임 사고로 인한 젊은 근로자의 사망, 안성 물류창고 붕괴로 외국인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들이 관내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화학 설비 보유 사업장, 제조업, 물류창고를 타깃으로 중점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 소재 약품 제조공장 사고와 같은 폭발 사고는 발생 즉시 사업장 내의 근로자와 인근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 화재·폭발 및 독성물질 누출 등의 중대 산업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설비에 대한 공정안전보고서(PSM) 심사를 강화하는 등 중대 산업사고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끼임 등 제조업 산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공동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안전보건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 협력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 위험성 평가 컨설팅을 통해 사업장 자기 규율 예방체계 확립을 위한 지원 사업에도 노력하고 있다.

 

관내의 유해위험방지계획서 대상 대형 물류창고 현장에 대해서는 정밀확인반을 운영해 사고 사망감축 집중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정밀확인반은 경기지역본부의 건설, 보건, 안전(기계, 전기 등) 분야별 전문인력들이 투입돼 현장에 대한 집중 안전보건 관리를 하는 경기지역본부 고유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업이다. 중소형 현장에 대해서는 물류창고 패트롤 DAY 운영을 통해 물류창고 대형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안전과 관련해 당부하실 말씀은?

 

경기지역이 사고 사망 감소를 넘어 사고 사망 ZERO를 달성하기 위해 범국민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요청한다.

 

안전은 그동안 정부-공단-민간재해예방기관만의 영역으로 여겨질 때가 많아 처벌과 감독을 통한 타율적 규제만으로는 중대재해 감소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처벌·감독 중심의 기존 관점을 넘어, 안전 주체들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기 규율’ 관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안전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

 

관점의 전환은 기존의 정부-공단-민간재해예방기관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범국민 안전의식 수준 향상과 안전 문화 확산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경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경기지역본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역 유관기관과 지역 시민이 함께 안전을 실천하는 '안전 원팀'이 돼야 한다. '안전 원팀'으로 안전한 경기도를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 우리의 노력에 공감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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