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처음부터 부모는 아니었다. 누구의 아들이고 딸이었다.
아들로 딸로 살면서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의 깊이가 신뢰감을 만들고, 그 사랑이 오롯이 내 아이들에게 전해져 세상에서 질서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덴마크계 독일인으로 미국 최초의 소아정신분석가인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 1902~1994)은 생애초기, 즉 0~2세까지를 신뢰감의 형성의시기라고 했다.
신뢰감이 만들어지는시기에 아이에게 먹는거, 자는 것, 싸는 것 등 기본적인 생명과 관련있는 욕구가 주양육자인 부모로부터 충족되지 않으면 불신감이 생겨서 세상을 믿지 못하고 세상속에서 무질서하게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어떠한가?
자식의 자존감을 낮추게하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전철이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안지키는 아이를 나무라면 "내 아이 내가 혼낼테니까 그러지마세요"라고 아이 앞에서 아이를 감싸며 대꾸도 없이 휙~ 돌아서서 간다. 못났다.
요즘 부모교육을 할 때 나는 이렇게 부모들에게 얘기한다. 사랑할수록 아이를 20%부족하게 키우라고. 20%는 아이 스스로 발버둥치며 실패와 좌절의 경험을 통해 채워가는 거라고.
하지만 엄마들은 20%가 아닌 120%를 채워서 아이가 상처받고 실패하지 않고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 아이의 삶을 망치는 지름길인줄도 모르고. 솔직히 말해서 실패와 좌절없는 꽃길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단단하게 키워야 한다.
요즘 사회가 시끄럽다.
부모의 갑질사태, 교사의 극단적 선택, 교사들의 분노 등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교육계의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교육자의 한사람으로 이번 사태를 보며 이제는 더 이상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부터는 부모로 부터 아들과 딸로 살면서 세상을 믿고 신뢰하고 질서를 지키는 생활을 배우지 못했다면 교육을 통해서 다시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제는 아이들을 학원으로 학교로 보내서 공부를 시키기전에 부모부터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부모 학교'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알아야만 한다. 부모가 배워 아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부모양육코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