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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학교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의 마음지킴이들 ‘이천새울학교’

심리적으로 학업 어려움 겪는 학생 돕는 대안교육기관
각종 돌발 행동에 심리 지원 등 대처로 학교생활 지원
학생 기본적 생활 지도 등 교육과 지원 이어가는 교직원

 

이천에 위치한 경기새울학교는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정서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새울학교는 교과 과목 수업을 실시하는 일반적인 학교가 아닌, 심리적 및 환경적 요인으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위탁형 대안교육기관이다. 지난 2013년 처음 문을 연 이래 마음이 아픈 학생들을 보듬고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새울학교 교직원에는 일반 교과교사 외에도 사회복지사와 기숙사 사감, 청원경찰, 상담사, 전문상담교사 등 학생의 심리적 지원을 돕는 교직원들도 함께한다.

 

이들은 주간 동안 일반 교과교사 및 담임교사 함께 학생 한 명 한 명을 개별적으로 만나며 교육과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야간동안에는 기숙사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즐겁게 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 모든 과정은 학생이 모든 것이 규칙적으로 진행되는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 새울학교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각종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따른 교직원들의 적극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대처로 학생들은 다시 학교생활에 임할 수 있게 된다.

 

불과 수개월 전 수업을 듣던 학생 1명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교실 밖으로 뛰쳐나간 일이 발생했다.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한 교직원은 수업 중 내용이 해당 학생의 트라우마를 자극했던 점을 파악하고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즐거운 분위기로 용기를 불어 넣는 상담을 진행한 결과 학생은 행복하게 교실로 돌아가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새울학교 교직원들은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학생들의 심리를 치료할 수 있던 이유는 ‘정보 공유’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직원들은 일과를 마친 후 교직원들만이 공유하는 인터넷 상 드라이브에 당일 있었던 특이 사항을 기록한다. 다른 교직원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학생의 돌발 행동과 교직원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을 작성하는 것이 중점이다.

 

또 교직원들은 교직원 간 주기적 소통으로 학생 돌봄 역량을 강화하는 것 또한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새울학교 학생들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평일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모두 귀가한 금요일 저녁부터 ‘교직원 성장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학생 지도 선사례를 공유하고, 전문가 자문 내용을 전파하는 등 학생 돌봄 능력을 키워나가기 위함이다.

 

새울학교의 한 교직원은 “일반 교과교사부터 상담교사까지, 다양한 분야와 직종의 교직원들이 각각의 특성을 살려 학생 돌봄 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한다”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새울학교 공동체가 함께 나서 학생들을 돕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 정상용 기숙사 사감교사, “학생을 보호하며 올바르게 성장시키려 한다.”

 

새울학교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을 지도하며 책임지는 정상용 사감교사는 학생을 감독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생활 패턴을 유도하는 사감교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처음 새울학교 사감교사직을 도전하고자 면접을 봤을 때, 그는 “제가 생각하는 사감은 학생들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역할이 아닌 학생들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의 사감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지켜야 할 마땅한 규칙을 잘 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새울학교에는 정해진 휴대전화 사용 시간과 취침시간이 있지만 학생들은 이러한 규칙을 따르기 힘들어 한다. 그러나 정상용 사감교사가 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돕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의 규칙을 존중하고 따른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주말 동안 자유로운 공간인 집에 다녀온 이후 기숙사의 규칙을 따르길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밤새 노느라 늦잠을 자는가 하면 아침에 일어난 이후 이불을 정리하길 싫어하는가 하면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인 만큼 교직원에게 예의없게 행동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정상용 사감교사는 학생들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관심과 사랑을 베풀며 올바르게 지도한다.학생들은 정 사감교사의 지도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한 학생은 “사감교사의 도움으로 일찍 시작한 담배를 완전히 끊을 수 있게 됐다”며 “아버지 또는 형처럼 매번 따뜻하게 대해줘 주말동안 집에 돌아가기 싫을 정도다”고 말했다.

 

 

실제 졸업한 지 수년이나 지난 졸업생이 정상용 사감교사를 다시 만나고자 학교를 다시 방문할 정도다.

 

그러나 정상용 사감교사는 오히려 학교생활과 규칙적인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 사감교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도전해 보겠다며 의지를 가지고 학교를 찾아준 학생들이 참 기특하다”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며, 언제든 도와주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건강한 신체에 올바른 정신이 깃들도록… 정재원 사회복지사

 

정재원 사회복지사는 하루 종일 새울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야간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주간에는 교과 수업이 이뤄졌다면 야간에는 쿠킹 클래스, 바리스타 수업 등 각종 취미와 관련된 수업이 진행된다. 정 사회복지사는 야간 수업 시간 동안 학생들이 돌발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등을 파악하는데 열혈이다.

 

아울러 그는 아침 기상시간 학생들이 잠을 깨고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내 몸 깨우기’ 활동을 진행한다. 학교 인근 쓰레기를 줍거나 잡초를 뽑으며 자연스럽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이다.

 

또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실천하듯, 학생들의 체력 단련도 담당하고 있다.

 

그런 그는 학생들과 매일 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오죽하면 학생들은 그를 아름다운 선생님, 줄여서 ‘아쌤’이라고 부른다.

 

그에 대한 동료 교직원들의 반응은 ‘신기한 사람’이다. 모든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인기도 만점인 새울학교의 간판 스타이기 때문이다.

 

한 교직원은 “학생들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정재원 사회복지사가 나타나면 모두 해결될 정도로 학생들은 그를 믿고 따른다”며 “그 정도의 인기를 받으며 학생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한 교직원은 교직 생활 중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재원 사회복지사가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이유는 학생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가족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 속 아픔을 먼저 알아차려주고 이해해줬다”며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과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교사”라고 말했다.

 

정재원 사회복지사는 새울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게 될 때 올바른 어른으로 사회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정 사회복지사는 “학생들에게 늘 예절을 지켜 행동해 나갈 것을 강조한다”며 “잘못을 했다면 먼저 사과하고, 웃어른과 타인에게 예의와 예절을 지키며, 항상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새울학교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본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기획함.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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