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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석 용돈만 기다리고 있어요”…청소년 도박의 현실

포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이하연 학교전담경찰관

 

한 고등학생은 이번 추석 명절에 받게 될 용돈을 기대하는 사연에 대해 털어 놨다. 이유는 ‘사설토토’라 불리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쓸 돈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시작되면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경기에 불법 도박업체가 판돈을 걸게 하면서 불법 스포츠 도박시장과 청소년 도박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2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박을 처음 접한 평균 연령은 11.3세로 집계됐고, 초등학생 10명중 4명은 도박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어리고, 더 많은 청소년들이 불법도박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사행사업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며, 인터넷과 결합돼 접근성이 높아져 중독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쉽게 큰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 잃은 돈을 만회하고 싶은 욕구, 짜릿한 쾌감을 맛보고 싶은 욕구, 우울한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은 욕구 등이 중독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다.

 

처음에는 재미로 또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했을 것이다. 돈을 따거나 잃은 과정에서 한번만 더, 한번만 더 라는 생각을 가지며 중독에 빠지게 되고, 특히 그 안에서 자제력을 갖기 어려운 청소년들이 가장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이 도박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은 대부분 부모님 몰래 도박 빚을 갚거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 디지털 성범죄, 보이스 피싱, 마약 등 2차 범죄 및 추가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최근엔 도박으로 사채까지 손을 뻗은 고등학생이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등 청소년 도박 실태는 심각하다.

 

이에 경찰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내년 3월 31일부터 6개월간 청소년을 유혹하는 온라인 도박사이트, 광고 매체 등 청소년 도박에 대한 특별단속을 9월 2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특별단속 기간 중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하거나 친구, 선후배 등 지인들을 모집해 도박행위를 하게 한 청소년들은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

 

학교전담경찰관들이 학교 현장에 직접 진출해 각종 영상 등을 이용한 대면교육과 상담 등을 강화하고 청소년들이 도박 범죄 및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도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지지 않도록 세심히 돌봐야 한다. 만약 도박 중독증상이 감지된다면 신속히 전문가를 찾아 반드시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대한민국의 일원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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