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기획] 소통으로 교육의 질 높이는 '점봉초등학교'

월1회 교직원 모임으로 소통해 협업하는 문화 키워
사계절 음악회, VR·드론, 독서행사 등 예술·독서·에듀테크 교육 앞장
도서관 가는 길을 즐겁게 만드는 김인영 사서교사
등하굣길 안전 책임지는 김순이 배움터 지킴이

 

함께하면 조금 더 쉬워지는 일이 있다. 혼자라면 미루거나 시도하지 않았을 일도 여럿이 뭉치면 곁에 있는 이들의 에너지에 힘을 얻어 저도 모르는 사이 해내고 만다.

 

이러한 ‘상호협력’의 믿음을 바탕으로 여주시 세종로에 위치한 점봉초등학교는 ‘건강, 도전, 어울림으로 함께 성장하는 우리’를 비전으로 삼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한 16학급 규모로 구성원 간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교육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 월1회 교직원 모임으로 소통해 협업하는 문화 키워

처리해야 할 업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만 하는 기존의 딱딱하고 수직적인 회의는 진정한 소통을 위한 회의라고 보기 힘들다.

 

이에 점봉초는 월 1회 교직원 모임 ‘만사형톡talk’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로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치고 합의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아울러 서로의 교육 철학을 공유하는 학년 별 모임을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과 연계했고, 학년 별 모임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부장 회의를 통해 조정하고 타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만사형톡’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등 개인주의적 학교 문화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 교사는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다양한 활동으로 친분을 쌓아 진정한 소통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며 “협력하는 일이 수월해지자 소통을 위한 자리가 부담스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 VR·드론, 사계절 음악회 등 예술·에듀테크 교육 앞장

코로나19 이후 일상 속에 디지털 산업이 들어오기 시작해 점봉초는 미래 교육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에듀테크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는 진로 과학 체험의 날을 마련하여 학년별로 수준에 맞는 디지털 교육을 실시했다.

 

기후변화 VR체험교실에 참여하였던 정민균 군(12)은 “날로 심각해져가는 지구의 기후 위기를 가상 세계에서의 미션 해결을 통해 분명하게 알게 되었으며 가상현실 체험이 무척 신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점봉초는 지난 2014년 교육부 오케스트라 지원 사업을 통해 오케스트라단을 꾸렸다.

 

초반에는 오케스트라 지도 강사 섭외의 어려움과 학생들의 중도 이탈 등으로 운영에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교직원 간 협업으로 ‘사계절 음악회’와 ‘등굣길 음악회’를 열어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아이들이 예술을 경험할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한 교직원의 노력과 학부모의 지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낸 멋진 성과였다.

 

올해도 봄, 여름, 가을 총 3번의 사계절 음악회가 열렸다. 특히 봄 음악회는 오케스트라 지도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봄 음악회를 관람한 서민지 양(11)은 “학생은 평소 클래식 음악이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학교에서 음악회를 관람하고 나서 가족과 함께 직접 공연장을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 매번 새로운 행사 열어 지루할 틈 없는 독서교육

점봉초는 아이들의 독서능력 향상을 위해 독서행사를 학기별로 한 달 동안 운영했다.

 

6월 1,2주에는 ‘도서관 짱구 찾기: 책에서 짱 좋은 구절 찾기’와 ‘점슐랭 가이드 만들기: 도서관에서 고른 책을 소개 글로 작성하여 브로슈어 만들기’를 운영했다.

 

6월 3주에는 ‘룰렛을 돌려라: 도서관에서 미션지를 받아 해결한 뒤 룰렛 돌리기’를 통해 방과 후 학부모와 함께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6월 4주에는 ‘제목 훈민정음: 영어로 된 책 제목을 우리말로 바꾸는 활동’을, ‘모여라 도서관 숲: 교장 선생님 등신대를 찾아 인증샷을 찍고 폴라로이드 사진 전시’로 독서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도서관 학생 동아리 이서빈 양(13)은 “‘모여라, 도서관 숲’을 통해 학생들의 도서관 방문 횟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 도서관 가는 길이 즐겁다! 김인영 사서교사

올해 9월부터 점봉초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인영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독서와 친해질 수 있도록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학생 맞춤형 도서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자신만의 서재 같은 느낌을 갖도록 도서관에 오면 신청곡을 받아 틀어주고 장시간 책을 읽는 학생들에게는 간식을 준다.

 

또한 지난 10월 학생들이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핼러윈’ 행사를 준비하여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박진석 군(11)은 “사서 선생님 덕분에 지루하고 재미없는 곳이라 여겨졌던 도서관 가는 길이 어느 때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김인영 사서교사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 관심이 있었다”며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도서관을 좋아하길 바랬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사서의 역할은 학생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며 “즐거운 도서관과 함께 사서라는 직업에도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진로도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전한 등하굣길 지킴이! 김순이 배움터 지킴이

매일 아침 점봉초 학생들을 1등으로 맞이해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순이 배움터 지킴이다.

 

김 지킴이는 올해부터 추운 날이나 더운 날이나 교문 앞에 서서 늘 밝은 웃음으로 한결같이 아이들을 반겨주고 있다.

 

등굣길에 차량이 많아 혹여 사고라도 날까 걱정스러운 저학년 학생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차에 타고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김순이 배움터 지킴이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등교하는 고학년 학생들도 이른 시간에 자신을 지켜 줄 수 있는 든든한 어른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방과후 학원차량들으로 붐벼 위험할 수 있는 하교 시간에도 김순이 배움터 지킴이의 활약은 빛을 발한다. 김 지킴이는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급하게 달리는 학생들이 다치지 않도록 외부 차량을 통제하고, 교문 주변을 살펴봐 준다.

 

아울러 가끔 학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울먹이는 저학년 학생들을 보호자가 올 때까지 돌봐주기도 한다.

 

점봉초 한 교사는 “교육공동체 모두 안심하고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교의 가장 바깥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은 점봉초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분이다”고 평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