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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의 미디어산책] 웹소설 읽는 재미 은근 짱!

 

우리 시절엔 어릴적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봤다. 만화에 빠져 언제 공부하냐고 욕도 먹었다. 당시 어린이잡지로 어깨동무, 새소년이 있었고 어깨동무는 육영재단이 발간한 어린이 과학상식 교양잡지다. 어린애들한테 뭔 교양을 바랬는지 그시절은 어린이의 눈높이보다 어른의 바람이 더 중요한 시대였음이 분명하다. 본격적 만화잡지 보물섬은 같은 육영재단에 의해 1982년 발간되었다. 인식의 변화다. 일본 만화전문잡지의 영향이기도 하고.

 

인터넷 등장 이후 개벽천지다. 스마트폰은 시간·장소를 불문코 모든걸 쉽게 보게 만들었다. 초기의 인터넷소설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웹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2013년 1월 네이버가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소설이란 단어가 일반화되었다. 아마 포탈로서의 접근성에 힘입은바 크다. 웹툰·웹소설의 네이밍은 네이버 작품이다. 2000년대 도서대여점은 7-80년대 만화방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2010년대 웹소설의 독자는 젊은 세대다. 웹소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 구르미그린달빛이 KBS2에서 드라마로 방송되면서부터다. 이미 웹소설로 5000만의 누적조회수가 있었기에 드라마화가 이루어진 거지만, 최고시청율 23%를 기록할 정도가 되면서 자연스레 원천IP인 웹소설에 관심이 가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졌다. 드라마방송 한달만에 유료결제 5억 원을 돌파하였다. 매니아소설이 대중에게 열리게 된거다. 현재 웹소설의 이용자는 600만 명이 넘는다. 1년간 출판소설책을 사는 사람은 그 절반에 못미칠거다. 웹소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상업소설과 대중문화의 주류가 되었다. 2013년 100억이던 시장규모가 2020년 6400억, 2022년엔 1조 390억이 되었음이 이를 증명한다. 출판소설시장의 4-5배 규모는 될거다. '재벌집막내아들', '전지적독자시점', '사내맞선'의 공통점이 있다. 웹소설로 인기끌고 웹툰이 만들어진 다음 드라마가 되었다는 점이다. 2018년 '김비서가왜그럴까'가 TVN에서 8.7%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웹소설의 IP가치가 연이어 검증되면서 2021년, 2022년에 웹소설의 드라마화가 본격적 흐름을 탔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가 2021년 jtbc에서 2022년 들어선 '재벌집막내아들'이 jtbc에서 '사내맞선'은 SBS에서 시멘틱에러는 왓챠에서 방송되었다. 이제 웹툰에 이어 웹소설까지 드라마의 원천IP로 자리잡았다. 70-90년대에는 근현대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많이 있었다. 지금처럼 작가군도 풍족치 않았고 원천IP 로 활용할만한 게 없었다. 순수문학과는 결이 다르지만 웹소설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과 소망이 담겨있다. 어쩌면 판타지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현재의 웹을 대신했던게 과거엔 신문이다. 신문은 연재소설의 제일 좋은 플랫폼이었다. 연재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대표적인게 최인호의 '별들의고향', '바보들의행진'이다. 웹소설은 로맨스, 판타지, 무협, 미스터리가 주장르다. 난 무협의 애독자다. 장영훈, 북미혼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80-2000년대 금강, 서효원, 야설록에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무협의 클리셰가 바뀌었다. 특히 웹소설이 대세가 되면서 문장도 간결해지고 덜 장황해졌다. 이제 대여점에서 빌려볼거면 귀찮아 안본다. 웹에서 편당 100원만 결제하면 볼수있다. 웹소설의 비즈니스모델이다. 독자에겐 편한 접근성을 보장해주고.

 

난 가끔씩 군자검을 등에 매고 강호를 주유한다. 시민의식 떨어지는 사람을 보면 차마 격공장으로 단전을 파괴하지는 못하지만 혈도를 찍어 팔을 마비시킨다. 곡지혈만 누르면된다. 경고의 의미다. 비록 현실에선 용기없어 상상 속에서만 불의를 다 정리하고 강호의 협과 대의를 바로 잡는 무협의 비질란테다. 웹소설 읽는 재미 은근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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