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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열흘 앞 與 ‘이조심판’ 세몰이…野 “많이 급한 듯”

강도 높은 발언·인물 리스크…‘중도층’ 표심 어디로
與 “선량한 시민과 범죄자 연대의 대결” 호소
민주, 이조심판 언급 최소화·정권심판 화력 집중
조국 “尹·金·韓 카르텔이 나라 망쳐” 정면대응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열흘 남기고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으로 세몰이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정권 심판’으로 맞서며 선거가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점차 수위가 높아지는 유세 발언과 각 당마다 존재하는 인물리스크로 이번 총선의 ‘키맨’인 중도층의 표심이 어느 곳으로 향하게 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이조심판 특별위원회(위원장 신지호)를 꾸려 주말 내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총선 후보들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는 등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은정(조국혁신당·비례) 후보 배우자 이종근 전 검사를 ‘불법 다단계 금융사기 전문검사’라고 주장하며 관련 문제를 하나하나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앞서 야권을 향해 ‘개 같이 정치·쓰레기 같은 말’이라고 표현하는 한편 이번 주말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 집중유세에서 이번 선거를 ‘선량한 시민과 범죄자 연대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한 위원장은 “말 같지도 않은 조국의 복수를 대신해 주기 위해 여러분의 표를 쓸건가(30일)”, “(양문석 등 후보 논란에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꿈쩍 앉고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심판하자(31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은 이조심판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최소화하면서도 고물가와 안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을 강조하며 ‘정권심판’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처럼 무능한 데다 무책임·무대책에 더 심각한 것은 무관심하다. 이런 정권에 확실한 책임을 물어달라. 신상필벌이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30일)”이라고 피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이조심판 주장은) 코뚜레가 떨어질 정도로 소가 웃을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 위원장 카르텔이 (나라를) 망친 것”이라며 정면대응에 나섰다.

 

김대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한 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급하기는 급한 모양”이라며 “저급하게 가겠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저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린 품격 있게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총선이 가까워지자 정권심판론의 맞불 성격으로 등장한 이조심판이 되려 국민의힘 총선 판세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다니며 수십조 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하거나, 세종시 국회 완전 이전과 586 운동권 청산 등에도 여론이 미동도 하지 않으니 마지막 수단으로 이조심판을 꺼내 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평론가는 “상대 정당 장수들에게 무차별 포를 쏘는 상황인데, 이는 중도층이 가장 거부감을 느끼는 정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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