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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배구’ 완성한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

현대건설,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합우승
최근 코로나19·외국선수 부상 악재로 우승 기회 놓쳐
‘행복한 배구’ 강조한 강성형 감독 세 번만에 꿈 이뤄

 

1977년 창단해 리그 대회와 컵대회, 전국체육대회 등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프로배구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수원 현대건설이 드디어 ‘행복 배구’를 완성했다.


현대건설은 2006년 수원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지정한 뒤 2006~2007시즌 V리그 준우승에 이어 2009~2010시즌에는 팀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2011~2012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팀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2015~2016시즌에도 챔피언에 오르며 여자 프로배구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후 프로배구 챔피언과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5~2016시즌 우승 이후 챔피언 트로피를 수집하지 못한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돼 챔피언전이 열리지 않으면서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달았다.


2021~2022시즌은 더 아쉬움이 컸다.


당시 현대건설은 6라운드 첫 경기까지 28승 3패, 승점 82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2022년 3월 22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광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월 21일 여자부 7개 구단이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조기 종료’를 결정했고, 현대건설도 발걸음을 멈췄다. 


여자부 7개 구단이 ‘봄 배구’를 포기하면서 현대건설은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 기회를 잃었다.

 

 

2번의 챔피언 등극 기회를 놓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필승의 각오로 리그에 나섰고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인천 흥국생명에 세트 점수 3-2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국 ‘세 번째 별’을 달았다.


챔피언전 전적 3전 전승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이자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쾌거를 이룬 것이다.


현대건설은 구단 역사상 다섯 번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여섯 번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흥국생명에 이은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전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 횟수는 단 두 번으로 흥국생명(4회), 서울 GS칼텍스·화성 IBK기업은행·대전 KGC인삼공사(이상 3회)에 이어 공동 5위에 머물렀다. 


김천 한국도로공사도 현대건설과 같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해 2021~2022시즌에 합류한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현대건설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가 적은 구단은 없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불운’의 징크스를 꺠고 우승 횟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행복한 배구를 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 했던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마침내 ‘우승 사령탑’ 타이틀을 얻었다.


2021~2022시즌부터 현대건설을 지휘한 강 감독은 세 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2021~2022, 2023~2024) 2회, 정규리그 2위(2022~2023) 1회의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리그 2위를 했던 2022-2023시즌에는 팀의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로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를 영입했지만 몬타뇨의 화력이 기대 이하여서 플레이오프(PO)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우승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외국인 선수 부상이라는 ‘챔피언 불운’ 악재가 모두 사라진 이번 시즌 두번째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강성형 감독의 ‘행복 배구’를 완성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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