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날선 대립은 TV 토론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두 후보는 지난 2일 방송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첨예한 공방을 펼쳤다.

토론회에서는 ‘교통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과 '재개발·재건축 문제' 등을 화두로 서로를 향한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이재명 후보는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구조적 개선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계양은 인천과 서울의 관문역할을 하는데 통과 교통량이 많은데다 지역내 일자리가 부족해 타지역으로 출퇴근하는 현실”이라며 “당장 교통난 해소책이라면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GTX-D노선의 Y자형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계양 테크노밸리를 주임으로 9호선 연장이나 대장~홍대선 연장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작전·서운동 일대에 전철역 신설과 경명대로 확장 및 장수지하화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원희룡 후보도 계양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한 지하철 노선 두 가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9호선을 김포공항에서 계양신도시, 동양동, 박촌역으로 인천1호선과 연결시키고, 서울지하철 2호선을 현재 착공이 확정된 부천 대장에서 서운~작전을 통해 가정까지 인천2호선과 연결시켜 바둑판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막히는 계양~장수ic도 민간자본 유치를 해서라도 지하화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개별질문에서 서로의 교통 공약에 대한 날선 질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원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지하철 9호선 연장과 GTX 노선 등의 교통 공약 추진 경위에 대해 지적했다.

원 후보는 “지난 국토부 장관 재임동안 이 후보가 제시한 교통 공약에 대한 추진이나 협의 노력이 없었다”며 “추진 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돼 있는데 보고받은 바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는 “국토부 차관과 계양구갑 유동수 의원과 만나서 협의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원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국비 지원 공약에 대한 재원 문제로 역공했다.

이 후보는 “정부 예산이 없어서 연구개발(R&D), 서민지원 예산도 다 삭감하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와서 특정 지역 개발에 1000억 원씩 지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사탕발림은 정말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원 후보는 “국비 1000억 원은 도로주차장 특별회계로, 또 지방 매칭으로 300억 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며 “주민들 자부담을 줄여 10년 전 무산됐던 재개발·재건축을 통합적으로 역세권 개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인천의 교통 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 ▲계양구 인구 유입을 위한 대책 ▲계양테크노밸리 성공적 조성 방안 등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으며, 두 후보는 정권 심판과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