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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아의 MZ세대 찍어 먹기] 당신의 최애에게 투표하기 전에

프로듀스48로 살펴본 공정성과 투명성

 

‘프로듀스48’은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 Mnet에서 2018년 6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방영된 첫 번째 한일 합작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프로듀스101’ 시리즈와 일본의 ‘AKB48 그룹 오디션’ 시리즈를 합친 콘셉트로 진행되었으며, 두 나라의 아이돌 문화를 융합하여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할 아이돌 그룹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프로그램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연습생들이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팀워크를 발휘하는 등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 방영 중에 시청자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시청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참가자에게 투표하고 응원과 지지를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최종화에서 시청자들의 투표를 종합하여 최종 순위가 발표되었으며, 이를 통해 최종 우승자 및 아이즈원(IZ*ONE)이라는 이름의 아이돌로서 데뷔할 최종 멤버들이 결정되었다.


 

아이즈원은 2018년 10월에 데뷔하여 타이틀곡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를 통해 음악 방송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로도 '비올레타(Violeta)', '피에스타(FIESTA)' 등의 앨범을 발매하고, 앨범마다 특색 있는 콘셉트와 멤버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음악을 선보였다. 아시아 주요 국가의 음악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등지에서도 콘서트와 팬 미팅을 개최하고 해외 팬들과 소통했다. 이들의 활동과 인기는 K-pop의 인기와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K-pop 산업의 성장과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듀스48’은 공정성과 관련된 논란이 발생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최종 우승 멤버 선발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행위 의혹이다. 일부 참가자들의 데뷔가 내정되어 있었다는 내용인데, 이는 경찰 수사와 재판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 여파로 2019년 11월 11일이었던 아이즈원의 복귀가 미뤄졌으며, 복귀 후에도 다른 아이돌 팬덤의 공격을 받고 ‘조작 그룹’이라는 불명예가 씌워지는 등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웠다. 그리고 이러한 조작 의혹은 당시 프로듀스 시리즈의 활약에 힘입어 다수 제작 및 방영 중이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끼쳐 부진한 시청률을 면치 못했고 최종 선발된 멤버로 이루어진 그룹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전 세계적인 K-pop 열풍에 힘입어 주목받던 한국의 오디션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비판 또한 이어졌다.

 

‘프로듀스48’의 사례를 참고했을 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최종 데뷔 그룹이 흥행하기 위해서는 참가자의 체계적인 훈련과 준비, 매력 외에도 프로그램 자체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시청자의 선호로 데뷔 결과가 만들어진다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의 투명성이 의심받는다면 누가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투표에 참여하겠는가? 프로그램 스스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시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사람들의 관심과 신뢰를 유지하고 최종 선발된 인물에 대한 의심과 공격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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