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프로야구 대표 ‘슬로 스타터’ kt 위즈가 중위권 도약의 길목에서 까다로운 상대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를 잇따라 상대한다.
kt는 7일부터 3일간 NC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는 잠실로 자리를 옮겨 두산과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초반 바닥권으로 떨어졌던 KT는 지난 달 17일을 기점으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4월 17일 이후 10승 1무 5패를 기록한 kt는 6일 현재 15승 1무 21패, 승률 0.417로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7위 키움 히어로즈(15승 19패승률 0.411)와는 1경기차, 9위 한화 이글스(14승 21패승률 0.400)와는 0.5경기차다.
kt는 최근 3연승을 거두는 등 지난 주 치른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데 이어 주말 홈에서 열린 키움과 맞대결에서도 2승을 거두며 2회 연속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올 시즌 단 1번의 스윕승을 거둔 kt로서는 어린이 날인 5일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시즌 두번째 스윕승 기회를 날린 게 아쉽다.
비록 비 때문에 스윕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팀 분위기를 상승세를 탔다.
kt가 상승세를 탄 데는 육청명, 원상현 등 신진급 투수의 가세로 선발 투수진이 안정을 찾은데다, 새 테이블 세터인 천성호와 강백호가 맹타를 휘두른 덕에 타선도 서서히 깨어났기 때문이다.
육청명은 지난 4일 키움 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원상현도 지난 1일 KIA 전에서 난타를 당하긴 했지만 최근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마운드 원투 펀치인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불펜진도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홈런 공동 1위(11개), 타점 1위(35개)로 팀 타선을 이끌며 '가장 강력한 2번 타자'이자 해결사로 맹활약 중이고 천성호도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톱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KIA 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린 데 이어 3일 키움 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의 부활도 kt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kt가 주중 3연전으로 만날 NC는 최근 2연승을 거두며 22승 13패, 승률 0.629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KIA(23승 12패승률 0.657)와는 1경기 차다.
kt는 2015년 1군 무대 데뷔 이후 2018시즌(11승 5패)과 2023시즌(10승 6패)을 제외하며 매 시즌 열세였다.
kt가 팀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에도 7승 2무 7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kt의 주말 3연전 상대인 두산도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다.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줄곧 두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1승 2패로 부진했지만 상승세를 탄 만큼 두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 두번째 3연승을 기록하며 순위 도약의 기회를 잡은 kt가 NC와 두산을 상대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