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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다…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2021년 국내 초연된 이머시브 뮤지컬…배우와 호흡하며 이야기 만들어가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모티브로 원작의 철학적 고민, 삶의 의미 전달
6월 1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1812년 모스크바 무도회장, 젊고 아름다운 여인 ‘나타샤’는 음악과 춤이 가득한 무도회에 흠뻑 빠져있다. 매력적인 젊은 군인 ‘아나톨’은 ‘나타샤’를 유혹하고 둘은 서로를 탐색하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무도회장에서 배우들은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을 무대로 초대한다. 관객들은 배우들과 인사를 하거나 춤을 추며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2012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올린 이머시브 뮤지컬(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를 없애 관객이 직접 극에 참여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이 2021년 한국 초연을 거쳐 재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미국 초연 당시 제작진은 무대를 개조해 극장 전체를 87석짜리 러시아의 식당으로 변신시켜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국 초연에서는 원작의 컨셉을 유지하며 ‘유니버설 아트센터’의 붉은 인테리어를 활용해 1812년 모스크바의 오페라 극장을 화려하게 구현했다. 객석 공간에 무대를 설치하고 무대에 객석을 설치해 둘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레이트 코멧’의 한국 초연 공연은 제6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 안무상, 무대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극은 이머시브 뮤지컬인 만큼 원작의 메시지를 풍부하게 전달한다. 관객 속 순수하고도 열정적인 ‘나타샤’의 모습, 헌신적이면서 진정성 있는 ‘피에르’의 모습은 극장 전체를 사용한 무대에 의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가 무도회에 참여하거나 배우들이 객석에서 노래하는 모습은 몰입을 끌어올리고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한다.

 

소설 ‘전쟁과 평화’의 다층적인 배경과 내용, 철학적인 고찰처럼 고전의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귀족사회에 대한 환멸로 전장에 출전하지만 부상을 입고 허무주의에 빠지는 ‘안드레이’, 전장에 나가는 민중들의 삶 속에서 큰 깨달음을 얻는 ‘피에르’, 러시아의 생명력을 지닌 순수한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나타샤’가 살아 숨 쉰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등장인물의 연기를 360도로 볼 수 있고, 무대 양 쪽의 밴드, 무대 장치들이 극을 입체적으로 만든다. ‘단 둘이서’, ‘잿더미’, ‘편지들’, ‘도피’, ‘1812년의 위대한 혜성’ 등의 넘버가 주인공들의 내면과 고민을 깊이 있게 전한다. 원작자 ‘일렉트로 팝 오페라’라고 불렀을 만큼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다.

 

 

한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다. 톨스토이는 1863년 서른다섯 살에 크림 전쟁에 참전했던 경험과 러시아 민중들에 대한 관심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1~2권은 나폴레옹이 유럽 대륙을 휩쓸던 시기 국외 전쟁과 국내의 평화로운 삶, 3~4권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에 의한 국내 전쟁과 역사에 관한 철학을 그린다. 수백 명의 인물이 등장하며 귀족사회와 전쟁에 참여하는 민중의 삶,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녹아있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전쟁과 평화’, 제2권 5장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곡절과 시련 끝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전환점을 다룬다.

 

무대 위 배우들과 직접 호흡하며 고전 ‘전쟁과 평화’의 깊은 울림을 느껴볼 수 있는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6월 1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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