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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뿌리기업 근로시간 유연화…사업장 형태 먼저 파악해야

사업장 근무형태 등 성격 파악 후 유연화 도입 모색해야

인천 주력 산업인 뿌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로시간 유연화’가 현장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인천지역 뿌리산업 기업은 4722곳으로 전국 뿌리산업 기업의 9.2%를 차지한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의 공정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14대 업종을 말하며 모든 제조업의 근간이 된다.

 

하지만 젊은 인력의 유입이 쉽지 않은 제조업 특성상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근로시간 유연화 지원사업을 통해 뿌리기업에는 채용지원금을, 신규 근로자에게는 교통비를 지원해 고령·육아 등의 이유로 단시간 근무를 원하는 인력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에 지원하는 채용지원금은 월 50만 원, 근로자 교통비는 월 10만 원씩 각 최대 6개월까지다.

 

지난해 관련 시 예산은 5억 6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지원건수는 28건에 불과했다.

 

기업에 8400만 원, 근로자에 1680만 원이 지원돼 1억 80만 원이 투입됐다.

 

결국 올해 예산도 대폭 줄었다. 2억 6830만 원이 책정됐다.

 

시의 올해 지원 목표는 60건이다. 예산 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문제는 근로시간 유연화가 뿌리기업 현장에는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조업은 공장 가동 시간에 맞춰져 근무시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단시간 근무나 유연 근무가 불가능한 탓이다.

 

시 관계자는 “제조업이 대부분인 뿌리기업은 근로자 근무시간이 비슷해 현장직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뿌리기업에서도 사무직 중심으로 지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사업 초기라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해야하는 사업이기에 계속해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조업 현장에 맞는 합리적인 근로시간제도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업장 근무형태를 파악해 유연근무제 도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사업장의 성격을 먼저 파악한 뒤 탄력적 근로시간제나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같은 유연근무제 도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근무체계 검토 및 지원 등을 통해 52시간제 정착을 위한 근로시간 개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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